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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웨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직접적인 표현 없이 관능적인 분위기가 넘실.(2021-003) 본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2023, 100분
감독 : 피터 웨버
*대표작 : <한니발 라이징>, <지구: 놀라운 하루>
출연 : 스칼렛 요한슨, 콜린 퍼스, 에시 데이비스 등
1.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 '요하네스'의 아내인 '카타리나'의 시선으로 주인공들을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아내의 입장에서 정말 분노할만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남편의 사랑을 원하는 아내지만, 남편은 아내의 부족한 모습만을 바라보며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주는 상황. 보는 입장에서는 꽤나 화가나는 남자주인공이었고, 답답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나마, 영화에 등장하는 또 다른 남성 '라이벤'이 너무 쓰레기 같이 나와 비교적 선하게 보이기도 하였지만.
2. 도덕적 가치를 내려두고 작품을 다시금 살펴보면, '야한' 장면 없이 에로틱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기묘한 작품이었다. 다만, 작품의 이러한 관능적 분위기의 원천이 금기의 선을 타는 상황에서 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깔끔하지 못한 야릇함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콜린 퍼스가 분한 '요하네스 베르베르'의 행동이 상당히 답답하게 보여진다는 점도 이러한 분위기를 만든 것 같기도 하다.
3. 다만, 영화의 흐름이 다소 이해가 가지 않도록 놓여진 부분은 다소 아쉽다. '요하네스 베르베르'의 딸인 '코넬리아'는 왜 그렇게 주인공 '흐릿'을 싫어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었고, 결말 부분의 진주 목걸이가 왜 '흐릿'에게 전달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였다.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려고 만든 장면일 수도 있지만, 너무 적은 설명으로 인해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 아쉽다.
4. '콜린 퍼스'와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명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연기는 '카타리나' 역을 맡은 '에시 데이비스' 배우였다. 후반부, 여태껏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서운함을 표출하는 장면이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다. 서러움, 실망감, 분노 등 많은 감정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5. 원작 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본 영화를 상당히 아쉽게 느낀다고 한다. 이것저것 찾아보니, 영화에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장면들이 소설에서는 충분히 설명되어 있었다. 필자 역시, 이해되지 않는 장면들이 꽤나 있었기에 이러한 의견에 공감이 갔다. 이렇듯, 영화의 구성은 살짝 아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은 상당히 아름답다. 특히, 의상과 미술이 정말 그 시대에서 가져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풍경과 의상 및 여러 미술품 등, 영화가 담아낸 시대의 모습만으로도 상당히 눈이 즐거운 작품이다.
★★★
- 2021년 1월 18일, 넷플릭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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