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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
피트 닥터 <소울>, 삶의 사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얻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2021-006) 본문
<소울>, 2020, 107분
감독 : 피트 닥터
* 대표작 : <몬스터 주식회사>, <업>, <인사이드 아웃>
출연 :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
1. 어릴 적부터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생각이 많았다. 지금까지도 이에 대한 답은 찾지 못하였다. 하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니, 내가 잘하는 것은 '사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었다. 그 이후부터는 사색을 잘한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잘한다는 것보다는 좋아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버스에서 음악을 보면서 바깥 풍경과 함께 하는 사색, 산책을 하면서 하는 사색, 맥주 한 캔과 좋은 음악을 곁들인 사색. 내 인생의 일부는 이렇게 사색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2. <소울>은 이러한 사색도 삶의 이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상의 소중함'이라는 다소 뻔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소울>은 이를 설득력 있고 흥미롭고 독특하게 전달하여 이를 상쇄한다. 여기에는, 극의 주요한 설정 중 하나인 '불꽃'이 이에 큰 역할을 한다. 열정을 불태우도록 해주어 삶의 이유를 느끼게 해주는 '불꽃'을 통해, 삶의 목적이 멀리 있지 않음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3. 자신이 갈 길을 확실하게 정한 친구들이 정말 부러울 때가 있었다. 삶의 목표를 정하지 않는 것도 굉장히 뒤쳐지는 것만 같았다. 내 '불꽃'은 없는 것만 같고, 그렇기에 삶이 무의미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 기분. 하지만 영화는, 삶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는 점을 아름답게 전달한다. 영화의 주 소재인 재즈가 즉흥적인 것처럼, 삶도 즉흥적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거창하게 살지 않아도 삶은 언제나 의미 있기에. '사색', 혹은 '산책' 같은 일상적인 것들도 나에게 '불꽃'일 수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상당히 많은 위로를 받은 기분이다. 거대한 삶을 살기보다는, 역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4. 이러한 스토리와 설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력 이외에도, 영화의 또다른 매력은 볼거리에 있다. <코코>에서 보여주었던, 형광색의 아름다운 사후세계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멋진 사후세계와 그 과정에서 보이는 기하학적인 이미지들이 특히 그렇다. 다차원적 우주를 이미지로 표현한 것과 같은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5. 물론, 단점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주제가 약간 피상적이라는 점과, 이러한 주제를 관객들에게 주입시키려 하는 느낌 정도. 다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픽사 최고의 명작들인 <인사이드 아웃>, <토이 스토리3>에 미치지 못할 뿐, 상당히 감명 깊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
- 2021년 2월 24일,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 2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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