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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
영화 <싱글 인 서울> 리뷰, 사랑의 기억에 가미된 왜곡을 교정하며 자신다움을 찾아가는 연애담 (로맨틱코미디, 넷플릭스) 본문
영화 <싱글 인 서울> 리뷰, 사랑의 기억에 가미된 왜곡을 교정하며 자신다움을 찾아가는 연애담 (로맨틱코미디, 넷플릭스)
새시 2024. 3. 17. 03:27
<싱글 인 서울>
<Single in Seoul>
- 영화 정보 -
감독 : 박범수
*대표작 : <레드카펫>
출연 : 임수정, 이동욱, 이솜, 장현성 등
매체 평점(2024.03.15. 기준)
왓챠피디아 : 2.9 / 5.0 (8,493 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80.09 %
IMDb : 6.2 / 10
* 관람 가능한 OTT : 넷플릭스 (2024. 03. 15. 기준)
* 본 리뷰는 작품의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 영화 리뷰 -
인간은 같이 살아간다. 그 누구도 혼자만으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개개인의 삶은 다른 문제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잃는 순간 자신을 서서히 잃어가기 때문이다. 본 작품 <싱글 인 서울>은 도시에서의 싱글 라이프를 다루는 듯싶다가도, 사랑의 기억에 스며든 왜곡을 교정해가며 사랑에서 필요한 '나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시간이 왜곡하는 사랑의 기억과 이에 대한 교정
작품은 '영호(이동욱 분)'의 첫사랑을 그의 작중 에세이인 '싱글 인 서울'에서 다룬다. 서사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부분은 작중 '영호'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상처로 남아있는데, 영화 후반부 그의 책과 세트로 기획된 '싱글 인 바르셀로나'의 저자인 '홍미나'가 그의 첫사랑인 '홍주옥(이솜 분)'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그의 기억이 왜곡되어 있음이 드러난다. '영호'의 기억 속의 '미나'는 사랑이 식어서 그를 떠난 것으로, 다소 나쁘게 묘사되고 있지만 '주옥'의 기억 속에서는 달랐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이 사랑에 빠지는 시점에 '영호'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고 있다던 그의 기억이 실제로는 '주옥'의 기억대로 만화책을 읽고 있다고 밝혀지는 부분에서 드러난다.
이러한 점에서, 영화는 사랑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왜곡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이전의 자신이 보여주는 모습이 꼭 현재의 모습은 아니라고 말한다. 시간이 가져오는 성장이 있듯, 그 이전의 미숙함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러한 왜곡을 통해 미숙했던 연애를 하던 시기를 조명하고, 과거 사랑의 좋은 기억들을 끄집어낸다. 후반부 '영호'와 '주옥'이 공항에서 만나 과거의 마음을 해소하는 데에서 볼 수 있듯, 이는 그들의 마음에 있던 응어리를 해소시켜 다음 만남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영화
작품에서 서사를 이끌어 가는 주 소재는 '출판'이다. 주인공 '현진(임수정 분)'이 '영호'의 에세이를 출판해가는 이야기를 다룬 본 작품은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감성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누군가가 자신의 글을 진지하게 읽어주고, 이후 이야기를 궁금할 때의 그 행복감을 잘 표현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영호'의 첫사랑 이야기를 읽고 뒷이야기를 궁금해하는 '현진'에게 '영호'가 느끼는 감정을 그려낸 장면에서 이러한 점이 잘 느껴졌다. 이는 극을 구성하는 다양한 배경에서도 잘 느껴지는데, 서울의 풍경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감성과 파주 출판 도시의 여러 곳에서 느껴지는 감성, 출판업을 다룬 여러 부분에서 느껴지는 감성에서 이러한 느낌이 강하게 난다.
싱글을 다룬다면서 연애를 다루는 아이러니함
작중 '싱글 인 서울'이 출판된 이후 독자들의 평은 '싱글 라이프를 다룬다면서 연애 이야기만 주구장창'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며 좋지 않았다고 언급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본 영화 <싱글 인 서울>도 마찬가지이다. 초반부에는 위트 있는 대사와 유머러스한 연출을 통해 '도시에서의 싱글 라이프'를 다루는 것처럼 묘사하지만, 어느새 연애 이야기로 주 소재가 바뀌게 된다. 주인공들의 연애담이 주는 재미는 나름대로 있었지만, 작중 '영호'가 쓴 '싱글 인 서울'의 서평처럼 '싱글 라이프'가 다루어지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영화 전체에 스며들어 있는 몽글몽글한 감성과 이를 표현하는 영화의 색감, 이를 구성하는 위트 있는 대사들이 합쳐져 나름의 개성을 가진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 만들어졌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어쨌든, 작중 등장하는 대사처럼 '같이 있어도 싱글처럼 자신다울 수 있는 연애가 가장 좋다는 말은 설득력있게 전달했으니까 말이다.
★★★☆
- 2024년 3월 13일, 넷플릭스 에서
* 2024년 9번째 작품
- 같이 보면 좋을 글
- 아날로그와 사랑 이야기. 이시구로 쿄헤이 감독의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 리뷰.
- 사랑과 글쓰기를 다룬 작품. 클레어 스캔론 감독의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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