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기억

영화 <바튼 아카데미> 리뷰, 연대를 통해 상처를 극복하는 따뜻한 가족 영화. (아카데미, 치유) 본문

영화 리뷰/2024년 관람작 리뷰

영화 <바튼 아카데미> 리뷰, 연대를 통해 상처를 극복하는 따뜻한 가족 영화. (아카데미, 치유)

새시 2024. 3. 8. 07:32
반응형

<바튼 아카데미>

<The Holdovers>


-  영화 정보 -

감독 : 알렉산더 페인

  *대표작 : <디센던트>, <다운사이징>, <어바웃 슈미트> 등
 

출연 : 폴 지아마티,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 도미닉 세사  등
 
매체 평점(2024.03.03. 기준)

왓챠피디아 : 3.9 / 5.0 (4,845 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100%
로튼 토마토 : 97% (349명)

메타크리틱 : 82점 (61명)
IMDb : 8.0 / 10

 
*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데이바인 조이 랜돌프) 수상

작품상, 남우주연상(폴 지아미티),  각본상, 편집상 후보
 
* 관람 가능한 OTT : 없음 (2024. 03. 03. 기준)
 
* 본 리뷰는 작품의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  영화 리뷰 -

 <바튼 아카데미>는 크리스마스의 따뜻함을 그대로 담아낸 듯한 느낌의 작품이다. 가족의 부재를 겪는 주인공들이 서로의 다른 성격으로 인해 갈등하지만, 서로의 아픔을 알아가며 서로 연대한다는 '유사 가족' 이야기를 다룬 본 작품은 익숙한 느낌으로 진행됨에도 특유의 찰진 대사와 따뜻한 색감 등으로 빚어낸 감동적인 작품이다.
 

<남겨진 이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따뜻하다.>

 따뜻한 분위기가 물씬

 작품에서 가장 먼저 느껴지는 부분은 따뜻한 분위기다. 오프닝의 색감과 음악에서부터 이러한 느낌이 강한데, 화면을 구성하는 따뜻한 색감과 배경으로 삽입된 포크 음악이 이를 잘 보여준다. 영화의 각본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띠고 있는데, 한 편의 가족 영화로 구성된 각본은 배경인 크리스마스와 함께 이러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특히, 까칠하고 미숙한 주인공들이 선한 본성을 찰진 대사와 행동으로 드러내는 부분들에서 느껴지는 '정제되지 않은 따뜻함'은 이러한 느낌을 더욱 강하게 느껴지도록 한다. 또한, 당시의 로고를 사용하는 등 70년대 영화로 보이고자하는 작품의 노력은 다소 투박한 느낌의 각본과 어우러져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과거는 참조할 뿐 구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작품은 이야기한다.>

과거를 알되 구속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작품의 주인공들이 겪는 상처는 과거에서 비롯되었다. 고리타분한 선생인 '허먼(폴 지아마티 분)'은 하버드대 재학 시절 '있는 집안'의 동창에게 논문을 표절당했으며 오히려 표절범으로 몰리고 만다. 이에 화난 '허넘'은 그 동창을 차로 받아버렸고 이로 인해 그는 퇴학당하고 만다. 삐딱한 학생인 '털리(도미닉 세사 분)'는 심한 정신질환을 앓는 아버지를 두고 있고, 이로 인해 새 가정을 꾸린 어머니와 새아버지는 크리스마스에 '털리'를 버리고 둘만의 여행을 가기도 한다. 영양사 '메리(데이바인 조이 랜돌프 분)'는 학비가 없어 대학 대신 군대를 가게 된 아들을 베트남 전쟁에서 잃은 아픔을 안고 있다.

 작품은 이러한 이들이 연대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과거를 벗어나 미래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위 '금수저'들을 싫어하는 고리타분한 원칙주의자 '허넘'과 구속을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털리'는 이러한 성향 차이로 인해 내내 갈등하지만, 서로의 상처를 확인하게 되면서 그들 역시 각자의 아픔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들은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도록 서로를 지원하게 된다. 전도유망한 '털리'는 바튼에 남아 미래를 준비하고, 평생 바튼에 있었던 '허넘'은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다. '메리'는 새로운 가족인 조카를 위해 열심히 일하기로 다짐한다. 가족의 상실과 부재로 만들어진 상처를 가족으로 치유한 것이다. 

<가족으로 받은 상처는 가족으로 치유된다. 혈연의 여부는 중요치 않다.>

가족이 준 상처를 치유하는 유사 가족

 이렇듯 <바튼 아카데미>는 유사 가족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 '허넘'과 '털리'는 부모로 인해 큰 상처를 받고, 부모처럼 될까봐 두려워한다. 실제로 그들의 모습은 부모와 유사한 점이 많아보이는데, '털리'는 문제아적 기질이 있으면서도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이 암시되고, '허넘'은 알콜 중독이었던 아버지처럼 술을 과하게 좋아하는 모습에서 알콜 의존 증세가 있는 것 처럼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은 결국 가족이다. 피가 안 섞인 '허넘'과 '털리'는 수많은 다툼 끝에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게 되고, 미숙한 선함을 통해 서로를 보듬는다. '털리'는 '허넘'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만나고 바튼에 남을 수 있게 되었고 '허넘'은 '털리'와의 사건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이사장실에서 몰래 훔친 위스키를 머금기만 하고 뱉은 점은 이러한 그의 성장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렇게 <바튼 아카데미>는 유사 가족을 다룬 여느 작품처럼 '가족'을 재정의하면서도, 자유를 찾아 떠나는 아버지와 미래를 위해 머무는 아들의 모습을 그려내 연대를 통한 발전 역시 따뜻하게 묘사하는 이 시대의 가족 영화이다.

★★★★

 
- 2024년 3월 1일, 아트하우스 모모 에서

 * 2024년 8번째 작품

 
바튼 아카데미
 

 


- 같이 보면 좋을 글

 -  소외된 자들이 꾸려가는 가족. 이지원 감독의 <미쓰백> 리뷰.

 

 

[영화 리뷰] 이지원 <미쓰백>, 아동 학대라는 사회적 문제를 가감 없이 그려내며 마음을 울린다.

감독 : 이지원 * 장편 데뷔작 출연 :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등 매체 평점(2023.12.31. 기준) 왓챠피디아 : 3.7 / 5.0 (21.7만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86.22% 씨네21 : 6.17 (6명) IMDb : 6.8 / 10 1. 은 아동

s06d12.tistory.com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