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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빌뇌브 <듄: 파트 2> 리뷰, 완벽히 구현된 세계에서 설파되는 반영웅주의 (극장, 티모시 샬라메) 본문
<듄: 파트 2>
<Dune: Part Two>
- 영화 정보 -
감독 : 드니 빌뇌브
*대표작 : <듄>, <블레이드 러너 2049>, <컨택트>,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그을린 사랑> 등
출연 :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레베카 퍼거슨, 오스틴 버틀러, 하비에르 바르뎀, 조슈 브롤린 등
매체 평점(2024.03.17. 기준)
왓챠피디아 : 4.2 / 5.0 (3.9만 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97.17%
로튼 토마토 : 92% (396명)
메타크리틱 : 79점 (62명)
IMDb : 8.9 / 10
* 관람 가능한 OTT : 없음 (2024. 03. 17. 기준)
* 본 리뷰는 작품의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 영화 리뷰 -
2021년 개봉했던 <듄>은 프롤로그 같은 느낌이 강했다. 압도적인 비주얼을 가진 세계관을 디테일하게 묘사한 점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으나, 서사적으로 완결되지 않았다는 점으로 인해 관람 경험과 평가 모두 후속작에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듄: 파트 2>는 <듄>에서 가졌던 기대를 곱절로 채우고도 남을만한 굉장한 작품이었다.
관객을 압도하는 영상미와 비주얼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작품은 굉장한 영상미와 비주얼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이러한 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은 '페이드 로타 하코넨(오스틴 버틀러 분)'이 '기에디 프라임'에서 검투사와 결투를 벌이는 장면이다. '페이트 로타'가 후계자로 공인받는 자리이자 그의 존재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본 결투 장면은 장면 전체가 색이 빠진 듯한 무채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되어 건조하게 만들어진 본 흑백 장면은 적막함과 압도적인 느낌을 동시에 표현해 굉장한 인상을 주는 장면이다. 이외로, 전작처럼 사막이 가진 극도의 건조함을 표현한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는데, 모레벌레를 타는 '프레멘'들과 이를 이용해 황제의 군대를 처단하는 모습 등이 비주얼적으로 굉장히 강한 인상을 주었다.
하나의 세계를 디테일하게 만들어내다.
모래가 씹힐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의 강한 몰입감을 가진 세계를 스크린에 그려낸 이전 작 <듄> 이상으로 <듄: 파트 2>는 디테일 있는 세계관을 담고있다. 작품은 생전 처음 보는 스타일을 가진 세계관을 큰 스케일로 내내 그려내는데, 세계관 내 미세한 설정까지 디테일 있게 구현해내 관객에게 이러한 세계관이 실제로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시신으로부터 물을 채취하는 '프레멘'의 방식, 모래벌레를 부르는 과정, 이를 타는 방식을 그려낸 과정, 예언자가 대모로 각성하는 과정 등등 세계관의 설정을 세밀하게 그려낸 점은 마치 작중 세계가 실존하는 느낌을 주어 굉장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관객은 이러한 몰입감을 통해 세계관에 대한 흥미를 얻게 되고, 이는 영화의 서사를 관객에게 더욱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된다.
추가로 인상적인 점은, 압도적인 비주얼을 서사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었다는 점이다. 영화의 서사는 철저히 세계관 속에서 일어난다. 당연한 것 같아 보이는 말이지만, 이는 인물과 사건이 철저히 세계관 속에서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한다는 뜻이기에 철저한 설정과 디테일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완벽한 예언자인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한 ' 폴 아트레이데스(티모시 샬라메 분)'이 '프레멘'들의 회의 속에서 그들을 휘어 잡는 장면에 큰 몰입감이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설정과 디테일 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듄: 파트 2>의 등장인물과 사건은 철저한 설정과 디테일 속에서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이를 통해 관객이 극 중에 놓여있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반영웅주의라는 원작의 주제를 제대로 반영한 서사와 캐릭터
<듄> 시리즈의 주인공 '폴 아트레이데스'는 '아라키스'와 '프레멘'을 구할 영웅처럼 보인다. 허나 '폴' 본인도 알고 있었듯 이러한 영웅의 길은 많은 이들의 자유를 빼앗아 노예로 만들며 많은 피를 뿌리는 길이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영웅 서사와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영화는 '폴'의 고뇌와 그의 연인 '챠니 카인즈(젠데이아 분)'의 반발을 통해 이러한 점을 설파한다. 그러한 점에서 '스틸가(하비에르 바르뎀 분)'는 작품의 주제를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폴'의 친구이자 동료였지만, '폴'이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한 이후에는 '리산 알가입'만을 찾는 광신도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이는 극 중 '챠니'가 말한 것처럼 '프레멘'들이 자유 의지를 잃고 노예로 전락해 가는 것을 상징하고, '폴'은 자신의 친구들을 차츰 잃어갈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작품은 이러한 방식으로 내내 영웅주의의 폐해를 이야기한다. '폴'이 예지력으로 본 것처럼 친구들은 자유 의지를 잃고 숭배라는 이름 하에 자발적인 노예가 되고, 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원작과 다른 결말이 인상적이다. 원작에서 '폴'의 곁을 지키는 '챠니'는 본 작품에서는 '폴'의 뜻에 유일하게 반발을 하는 인물로 그려지며, 마지막에는 모래벌레를 타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말을 통해 본 작품은 원작의 주제 의식을 잘 담아냈을 뿐 아니라 이후 일어날 일에 대해 궁금하도록 하여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여러모로 굉장한 경험을 주는 작품이면서, 후속작이 간절해지는 작품이다.
★★★★☆
- 2024년 3월 15일, 메가박스 김포한강신도시 2관 에서
* 2024년 10번째 작품
- 같이 보면 좋을 글
- 새로운 세계를 그려낸 작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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