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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재난과 이별 이후에도 씩씩하게 살 수 있다는 위로. (웨이브, 해석, 신카이 마코토) 본문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재난과 이별 이후에도 씩씩하게 살 수 있다는 위로. (웨이브, 해석, 신카이 마코토)
새시 2024. 2. 12. 01:09
<스즈메의 문단속>
<すずめの戸締とじまり>
- 영화 정보
감독 : 신카이 마코토
*대표작 :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언어의 정원>
출연 : 하라 나노카, 마츠무라 호쿠토, 카미키 류노스케 등
매체 평점 (2024.02.12. 기준)
왓챠피디아 : 3.4 / 5.0 (7.7만 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86.81%
로튼 토마토 : 96% (132명)
메타크리틱 : 77점 (27명)
IMDb : 7.7
* 관람 가능한 OTT : 웨이브 (2024. 02. 04. 기준)
* 본 리뷰는 작품의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 영화 리뷰
0. <스즈메의 문단속>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는 흥행적인 측면에서만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가진 일본의 '국민 감독'에 가장 근접한 감독이다.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로 기록적인 흥행을 올렸기 때문이다. 또한 본 작품 <스즈메의 문단속>을 통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려 국제적 인지도도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점에서, '신카이 마코토'는 일본의 영화계를 이끄는 감독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별 후 남겨진 이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
1. 이러한 위치에서, <스즈메의 문단속>은 동일본대지진으로 이별을 경험한 일본 국민들을 위로한다. 작품이 진행되는 내내 주인공 '스즈메(하라 나노카 분)'와 '소타(마츠무라 호쿠토 분)'는 일본 전역을 누비며 '재난'이 흘러나오는 '뒷문'들을 닫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들은 '뒷문'이 존재하는 폐허에 남아있는 기억들을 경험하고, 이를 겪었던 이들을 위로하는 과정을 행한다. 폐허는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고, 이는 이별의 흔적이기도 하다. 이별은 자연스레 슬픔과 그리움을 동반한다. 이러한 기억들을 위로하는 그들의 행위는 결국 이러한 이별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남겨진 이들에 대한 격려로 이어진다.
2.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들의 여정은 주인공 '스즈메'가 겪었던 이별의 순간에 도달한다. 많은 이들을 이별시킨 '동일본대지진'이라는 대재난으로 인해 만들어진 폐허에서 '스즈메'는 어머니를 잃고 헤매고 있던 과거의 어린 자신을 발견한다. 어머니를 애타게 찾던 어린 '스즈메'를 만난 현재의 '스즈메'는, 자신의 존재를 통해 이러한 이별 속에서도 씩씩하게 살아냈음을 어린 '스즈메'에게 전한 것이다. 이는 과거의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이자, 현재의 자신에게 전하는 격려의 메시지다. 이를 통해 '스즈메'는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들을 다시금 깨닫고,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과거의 태도에서 벗어나 '삶'을 추구하게 된다. 동시에, 저 세상으로 통하는 '뒷문'을 닫으면서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대사를 남긴다. 삶의 끝에서 먼저 떠난 어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는 여정의 끝에서 떠나보낸 이들을 만날 수 있다 말하던 <노매드랜드>가 떠오르기도 하는 장면이다.
눈과 귀가 즐거운 로드무비
3.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로드무비의 형태로 진행된다. 일본 열도 전체를 돌아다니며 '뒷문'을 닫는 과정은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던 모든 이들을 위로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이는 일본 열도의 모습은 꽤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렇게 자국을 아름답게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이 다소 부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소타'를 구하기 위해 '세리자와(카미키 류노스케 분)'의 차로 이동하는 일행을 그린 장면이 대표적인데, 아름답게 그려진 풍경과 함께 나오는 일본의 올드팝이 눈과 귀를 모두 낭만으로 가득 차게 했다. 또한, '뒷문' 뒤의 세상과 '뒷문'을 닫는 의식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 역시 굉장하게 느껴졌다.
너무나도 급작스러운 감정선
4.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전개되는 감정선이다. '스즈메'가 '소타'로 인해 '삶의 이유를 찾았다'고 하는 부분이 대표적인데, 영화에서 이렇게 강한 감정이 생겨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작인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가 두 주인공 사이의 감정적 교류에 많은 시간을 들인 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본 작품이 주로 초점을 맞춘 부분은 '사랑'이 아닌 '위로'라는 점을 고려할 수 있으나, 이러한 과정의 주 소재가 '사랑'이기에 여전히 아쉽게 느껴진다.
5. 이렇게 급작스러운 감정선의 원인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되는 '설명 부족'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개봉 이후 소설이 따로 나올 정도로 뒷이야기가 많은 편인데, 문제는 감정을 이끌어가는 주요 내용도 영화에서 생략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이는 작품의 세계관이 인상적이기 때문에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데, <너의 이름은.>에서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이 이를 직접 찾아보게 만드는 반면 본 작품에서는 이러한 세계관을 찾도록 유도하는 매력포인트가 비교적 적어서 더욱 강하게 체감되었다.
6. 그럼에도, <스즈메의 문단속>은 나름의 가치를 지닌 괜찮은 작품이다. '이별'이라는 보편적인 고난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이야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아쉬움은 분명 있지만, 그 만큼의 매력도 존재하는 좋은 작품이다.
★★★☆
- 2023년 3월 26일, 롯데시네마 군산나운 4관 에서
* 2023년 12번째 작품
- 같이 보면 좋을 글 -
- 재난 3부작 첫 작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리뷰.
- 삶의 끝에서 먼저 떠난 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말하는 작품,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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