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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리뷰, 떠난 이들과 남겨진 이들을 모두 위로하는 작품. (티빙, 해석, 이별) 본문
영화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리뷰, 떠난 이들과 남겨진 이들을 모두 위로하는 작품. (티빙, 해석, 이별)
새시 2024. 2. 9. 22:30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きみと、波にのれたら>
- 영화 정보
감독 : 유아사 마사아키
*대표작 :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견왕: 이누오>, <마인드 게임> 등
출연 : 카타요세 료타, 카와에이 리나, 마츠모토 호노카 등
매체 평점(2024.02.09. 기준)
왓챠피디아 : 4.1 / 5.0 (1.7만 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86.96%
로튼 토마토 : 93% (29명)
IMDb : 6.8 / 10
* 관람 가능한 OTT : 왓챠, 티빙 (2024. 01. 30. 기준)
* 본 리뷰는 작품의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 영화 리뷰
0. 본 작품을 연출한 '유아사 마사아키'의 전작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큰 인상을 받은 작품이다. 카툰풍의 다이나믹한 연출과 함께 세밀한 감정선을 통해 마음을 흔드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본 작품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역시 세밀한 감정선을 동적인 연출과 함께 그려내 높은 파도와도 같은 감동을 마음에 일게 하는 작품이다.
마음을 울리는 감정선
1. 가장 먼저 관객을 휘어잡는 부분은 작품의 세밀한 감정선이다. 초반부 '히나코(카와에이 미나 분)'와 '미나토(카타요세 료타 분)'이 만나기 시작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장면은 굉장히 낭만적이다. 주제곡인 'Brand new story'와 함께 그들이 감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은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질 정도로 달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심지어 곡 중간중간 웃음소리 등을 삽입해 실제 그들이 부르는 것처럼 연출함으로써 더욱 낭만적으로 만든다.
2. 이러한 낭만 이상으로 세밀하다고 느낀 부분은 '미나토'가 세상을 떠난 이후 보여지는 '히나코'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감정선이다. '히나코'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는 어떻게든 일상을 살아가려 하지만, 일상 곳곳에 배어있는 '미나토'의 흔적에 늘 처절하게 무너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속에서 나타난 '미나토'는 '히나코'에게 마지막 희망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마지막 희망을 만난 '히나코'는 이에 매달리고, 물이 담긴 튜브 인형과 함께 다니는 등 외부 관점에서의 이상 행동을 보인다. 이는 마치 큰 이별을 겪은 이들이 보이는 정신적 이상 행동과도 겹쳐 보이는데, 이로 인해 활기찬 분위기를 가진 장면임에도 큰 슬픔을 전달한다. 또한, 작품의 사건들이 마무리되고 극후반부 '미나토'가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방송국에 보냈던 편지를 들은 '히나코'가 무너지는 장면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단단해진 그의 내면만큼 감정을 울린다.
이어주고 끊으며 많은 감정들을 만들어내는 '물'
3. '물'은 이러한 감정들을 유발하는 매개체이다. 작품의 감독, '유아사 마사아키'는 전작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를 통해 물을 생명과 죽음을 모두 안고 있는 이중적인 존재로 표현하였다. 본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히나코'와 '미나토'는 서핑이라는 공통 주제로 가까워졌다. 물에서 사람들을 구하던 '미나토'와 서핑을 즐기던 '히나코'는 물로 인해 삶과 죽음으로 갈라지게 된다.
4. 이렇게 갈라진 이들을 잇는 것도 물이다. 절망 속에서 살아가던 '히나코'에게 '미나토'는 물에서 유령처럼 나타나고, 이들은 이를 통해 갑작스런 이별로 인해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눈다. 허나 이들의 세계는 다르다. 물 밖에서 생활하는 '히나코'와 물속에서 존재하는 '미나토'는 결국 언젠가는 다시금 헤어질 수밖에 없다. '히나코'는 애써 이를 부정하지만, '미나토'는 '히나코'가 자립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자신이 떠나도 혼자 파도를 탈 수 있기를 말이다. 이는 후반부 빌딩에서 '미나토'의 응원을 받은 '히나토'가 빌딩 아래로 파도를 타며 내려오는 장면으로 구현된다. 결국 물을 통해 그들의 만남과 이별은 완성된 것이다.
떠난 이들과 남겨진 이들 모두를 위한 이야기
5. 영화는 이렇게 떠난 이들을 안심시키고, 남은 이들에게 살아갈 힘울 준다. 후반부 '히나코'는 '미나토'의 응원을 받으며 스스로와 '미나토'의 동생 '요코'를 구해낸다. 이렇게 '미나토'는 '히나토'가 스스로 파도를 타는 것을 보게되고, 동시에 자신을 선망하던 후배인 '와사비'와 동생 '요코'의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히나토'는 이렇게 혼자서 파도를 탈 수 있게 되고, 사랑을 부정하던 동생 '요코'는 '와사비와 함께 사랑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미나토'를 동경하던 '와사비'는 그의 조언에 따라 훌륭한 소방관이 되어 많은 이들을 구한다.
6. 이후의 현실은 남겨진 이들이 짊어질 몫이다. 꿈 같은 재회가 끝나고 현실로 돌아와 크리스마스를 맞은 '히나토'는 '미나토'가 보냈던 1년 전의 메시지를 같은 장소에서 듣고 오열한다. 이는 여태껏 이별을 부정하던 '히나코'가 이별을 인정하는 장면이자, 그럼에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다시금 일어서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후 장면을 통해 이를 극복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7. 누구나 언젠가는 이별을 겪는다.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은 떠난 이들과 남겨진 이들 모두에게 잘 살아갈 수 있다는 위로를 전한다. 떠난 이들 역시 남겨진 이들이 자신들을 마음에 묻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본 작품은 이러한 이야기를 감동적이면서 슬픈 사랑을 통해 전한다. 초반부 주인공 커플이 불렀던 'Brand New Day'의 달달함만큼 마음을 크게 흔드는 작품이다.
★★★★☆
- 2023년 3월 15일, 티빙 에서
* 2023년 11번째 작품
- 같이 보면 좋을 글
- 간절함이 만들어가는 인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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