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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
영화 <더 웨일> 리뷰, 어쨌든 구원은 스스로가 행하는 것. (해석, 남우주연상, 넷플릭스) 본문
<더 웨일>
- 영화 정보
감독 : 대런 아로노프스키
*대표작 : <마더!>, <블랙 스완>, <노아> 등
출연 : 브랜든 프레이저, 세이디 싱크, 홍 차우 등
매체 평점(2024.02.14. 기준)
왓챠피디아 : 3.6 / 5.0 (2.2만 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89.57 %
로튼 토마토 : 64 % (345 명)
메타크리틱 : 60 점 ( 57명)
IMDb : 7.7 / 10
* 제95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 남우주연상(브랜든 프레이저) 수상
* 관람 가능한 OTT : 넷플릭스 (2024. 02. 14. 기준)
* 본 리뷰는 작품의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 영화 리뷰
0. <더 웨일>은 과거 연인의 자살로 받은 스트레스로 초고도 비만이 된 '찰리(브랜든 프레이저 분)'의 마지막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그는 과거 동성 연인과의 불륜으로 아내와 딸을 버리고 떠났고 이로 인한 죄책감으로 고통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더 웨일>은 이러한 '찰리'가 구원을 추구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구원은 스스로의 힘으로 이뤄진다.
1. 기독교에서 '구원'의 사전적인 의미는 '인류를 죽음과 고통과 죄악에서 건져 내는 일'이다. <더 웨일>에서의 '찰리'는 이러한 정의에 걸맞는 고난 속에 놓여있다. 초고도 비만으로 인해 망가진 몸은 시한부에 놓여있고, 사랑하는 이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으며, 사랑을 위해 내버린 전처와 어린 딸은 큰 죄책감이 되어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 구원을 받고자 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딸 '엘리(세이디 싱크 분)'을 부른다.
2. 영화는 내내 등장인물들의 의도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해석되도록 표현한다. '찰리'가 8년 만에 자신의 딸을 부른 것도 마찬가지다. 이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딸에게 마지막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선의로 읽을 수 있고, 자신이 딸을 버리고 떠났음에도 딸이 망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해 죄책감을 덜려는 이기적인 의도로 읽을 수도 있다.
3. '찰리'의 선함이나 '엘리'에 대한 평가 여부를 떠나 '찰리'의 의도는 후자에 가까워 보인다. 결말부 '더 웨일'이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거대한 고래와도 같은 '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난다. 동시에, '엘리'가 읽어주는 그녀의 에세이와 '아빠'라는 단어를 들으며 '승천'한다. 이는 '찰리'가 얻은 구원이 스스로 행해진 것임을 보여준다. 자신의 죄책감을 덜고, 자신이 세상에 살았다는 흔적인 '딸'이 올바르게 자랐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구원의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성스러우면서 위선적인 구원
4. 고래가 땅 위에 스스로 서서 날아가는 것처럼 묘사한 결말 장면은 성스럽게도 느껴진다. 이는 굉장히 종교적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부분이다. 종교적으로 '찰리'를 구원하려던 '토마스(타이 심킨스 분)'가 오히려 '찰리'에게 상처를 주었고, '찰리'의 연인이었던 '앨런'이 신앙에서 버림을 받아 자살을 택한 점을 고려하면 '찰리'의 구원은 종교에 의지해서가 아닌 스스로의 믿음으로 이뤄낸 것이기 때문이다.
5. 이러한 점에서 '찰리'의 구원은 위선적으로도 느껴진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스로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한 행동의 결과로 얻은 구원이기 때문이다. 그가 한 잘못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님에도 스스로를 구원하는 점은 결국 자기 합리화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본 작품에 대해 간간이 보이는 '역겹다'는 후기처럼 극단적인 위선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찰리'로 인해 상처를 받았던 주변 인물들은 '찰리'를 용서하고 사랑하였고, '찰리'는 이를 받아들인 것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들은 모두 결말부의 '구원'을 굉장히 입체적으로 만든다.
결국 판단은 관객의 몫
6. '찰리'는 선한 인물에 가깝다. 새를 위해 창문 앞에 먹이를 두는 모습은 이러한 그의 선함을 전제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죄는 분명하다. 사랑이라는 이유 하에 어린 딸을 버린 행위는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죄는 어떻게 해소하여야 할까. 작품은 이를 스스로 구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이를 다소 위선적으로도 그려낸다. 결국 죄책감을 반성으로 덜어낸다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답은 관객의 몫이다.
E. 본 작품에 대해 논할 때 배우들의 열연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중에서도 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던 '브랜든 프레이저'의 연기가 정말 굉장했는데, 다사다난한 그의 삶에서 다시금 빛을 보는 순간이 본 작품이었다는 점이 영화 감상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인상 깊게 다가온다. 앞으로도 여러 작품에서 좋은 모습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
- 2023년 4월 1일, 명필름 아트센터 에서
* 2023년 14번째 작품
- 같이 보면 좋을 글
- 죄책감을 다룬 작품, 이장훈 감독의 <기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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