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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
영화 <블랙 위도우> 리뷰, 사랑으로 이어진 가족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본문
<블랙 위도우>
감독 : 케이트 쇼트랜드
* 대표작 : <로어>, <베를린 신드롬>, <아찔한 십대> 등
출연 : 스칼렛 요한슨, 플로렌스 퓨, 레이첼 바이스, 데이비드 하버 등
매체 평점(2024.01.14. 기준)
왓챠피디아 : 3.6 / 5.0 (9.9만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84.82%
로튼 토마토 : 79% (457명)
메타 크리틱 : 68점 (85명)
IMDb : 6.7 / 10
* 관람 가능한 OTT : 디즈니+ (2024. 01. 14. 기준)
* 본 리뷰는 작품의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1. <블랙 위도우>는 무난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치밀하지 못 한 서사가 아쉽게 느껴진다는 점이 이러한 느낌의 이유인데, 극의 진행이 '우연'에 상당히 의존한다는 점이 이러한 서사적 아쉬움을 잘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나타샤(스칼렛 요한슨 분)'가 폭발에 휘말려 작품의 악역인 '태스크마스터' 근처에 떨어지는 장면이 있다. '나타샤'는 당시 '태스크마스터'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MCU의 이전작 <캡틴 아메리타: 윈터 솔져>와 상당히 비슷한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서사에 대한 아쉬움을 배가시킨다. 후반부 '드레이코(레이 윈스턴 분)'가 주인공에게 모든 정보를 말하는 장면이 대표적인데, 이는 앞에서 언급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와 상당히 비슷하게 느껴지며 같은 디즈니 소속인 픽사 스튜디오의 작품 <코코>, <업>과도 같은 결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MCU 전체적으로 큰 족적을 남긴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의 서사를 '가족이 없는 줄 알았는데, 둘이나 있더라구'라는 대사 직후 그의 묘비로 화면이 전환되는 연출을 통해 마무리한 점은 꽤나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2. 이러한 무난함 속에서 영화는 나름대로의 재미를 관객에게 선사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캐릭터성인데, 주연이자 확고한 인기를 가진 캐릭터인 '나타샤(블랙 위도우)'를 제외하면 주인공 '나타샤'의 동생으로 나온 '엘라나 벨로바(플로렌스 퓨 분)'의 캐릭터성이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다. <어벤져스> 시리즈 등에서 보여주었듯 상당한 명망과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캐릭터인 '블랙 위도우'에게 '폼 잡는다'며 면박을 주는 등의 모습은 반항기 가득한 자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특히, '블랙 위도우'는 시리즈 전체적으로도 상당히 외로움 가득한 캐릭터였기에 이러한 '엘라나'의 캐릭터성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세뇌로 인해 갈등하는 어머니 '멜리나(레이첼 바이스 분) '와 무식한 '딸바보'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버지 '알렉세이(데이비드 하버 분)'의 모습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다만 악역들은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메인 빌런으로 보였던 '태스크마스터'는 '기술 복제'라는 능력이 있음에도 비중이 거의 없었고, '드레이코 장군'은 마무리가 상당히 아쉬웠다.
2. <블랙 위도우>는 이러한 모습으로 인해 가족 영화로서 기능한다. 피로 이어진 관계는 아니고 심지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가족이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으며 또한 작품은 이러한 사랑을 증명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본 작품은 여성 해방 서사를 다루는 작품이기도 하다. '드레이코'라는 남성 캐릭터의 세뇌로 인해 만들어진 '레드룸'의 여성들인 '위도우'들을 계몽된 타 '위도우'들이 해방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남성의 도움은 대부분 제한되기에, 일종의 여성 해방 서사로 읽히기도 한다. 이는 인지하지 못 할 정도로 상당히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데, 이러한 자연스러움은 관객들의 편견을 저항 없이 희석시키기에 상당히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
- 2022년 7월 25일, 디즈니+ 에서
* 2022년 16번째 작품
- 같이 보면 좋을 글
- 멋진 액션 영화, 매튜 본 감독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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