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도미 시 <메이의 새빨간 비밀>, 귀여운 레서판다를 통해 사춘기 시기 겪는 혼란을 생생히 묘사하는 작품.

<메이의 새빨간 비밀>

감독 : 도미 시

* 장편 데뷔작
 

출연 : 로잘리 치앙, 산드라 오, 아바 모르스, 메이트레이 라마크리시난, 박혜인 등
 
매체 평점(2024.01.14. 기준)

왓챠피디아 : 3.4 / 5.0 (1.2만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87.05%
로튼 토마토 : 95% (287명) 
메타 크리틱 : 83점(52명)
IMDb : 7.0 / 10

 

* 관람 가능한 OTT : 디즈니+

 

* 본 리뷰는 작품의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1. 픽사의 작품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유전적인 이유로 인해 감정이 격해지면 거대한 붉은 렌서판다로 변하게 되는 소녀 '메이린(로잘리 치앙 분, 이하 메이)'이 사춘기로 인해 생각의 변화를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사춘기에 대한 묘사이다. 감정의 변동 폭이 심해지고, 이성에 눈 뜨게 되며, 친구와 아이돌이 누구보다도 중요해지는 사춘기 시기를 '메이'와 친구들의 행동으로 생생하게 그려내기 때문이다. 작중 '메이'가 변신하는 '레서판다'라는 존재는 이 시기 겪는 혼란을 더욱 강렬하게 전해주는 요소이다. 영화는 이러한 묘사와 소재를 통해 '사춘기'라는 혼란스러운 시기를 생생하면서도 밝은 톤으로 그려낸다.

 

2. 이러한 사춘기 시기는 가족 관계에서 큰 변동이 오는 시기이다. 유교 사상의 잔재가 아직 크게 남아있는 동양 문화권에서는 '부모를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사고 방식이 강하다. 작품은 중국계 미국인인 주인공 가족들을 통해 이러한 사고 방식이 담겨 있는 삶의 모습을 그려낸다. 주인공 '메이'는 이러한 사고 방식을 충실히 수행하는 캐릭터로서, 어머니를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하여 집안일과 공부를 모두 충실히 해내며 살아가며 어머니인 '밍(산드라 오 분)'도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드는 '메이'는 서서히 다양한 세계를 마주해가며 자신만의 중요한 것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겪는 힘든 일들을 극복토록 도와주는 존재도 가족이 아닌 친구들이다. 이렇게 '메이'는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인지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못 하던 어머니 '밍'과 맞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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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화는 사춘기 시기 겪는 부모와의 갈등을 '메이'의 레서판다와 '밍'의 레서판다의 싸움으로 그려내는데, '밍'의 레서판다가 거대하게 묘사되는 것처럼 부모가 자녀에게는 거대한 존재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이를 극복하는 '메이'의 모습을 통해 결국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시작하는 시기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전투가 마무리된 후 레서판다를 봉인하는 영적 세계 속에서 어머니를 위로할 정도로 성장한 '메이'의 모습에서 이러한 시기는 모두가 겪는 것이라는 것과 자녀는 부모 모르게 크게 성장한다는 것을 관객에게 느끼도록 해준다. 또한 작품은 '메이'의 아버지와 결혼해 자신의 어머니를 실망시켰다고 생각해 사이가 멀어진 '밍'의 모습과, 사이가 멀어진 것을 후회하던 외할머니의 진심을 통해 자신의 삶을 중요시하는 것이 사랑하는 가족이 바란다는 점을 전달한다.

 

4.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기존 픽사 작품들과 비교할 때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픽사 영화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사춘기' 시기를 다루고, 또한 이로 인해 '하이틴' 장르의 느낌도 다소 느껴진다. 동시에 극초반부 제4의 벽을 넘어 관객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메이'의 모습은 연출적인 측면에서도 이전 픽사의 작품들과 다른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재로도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내는 역량은 여전하기에 꽤나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5. 재미있는 작품이다. 다마고치에 레서판다가 봉인되는 장면으로 대표되는 유머 코드도 재밌게 느껴지며, 영화 내 보여지는 인물들의 성장담도 상당히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작품의 클라이막스 부분인 '메이'와 '밍'의 전투 장면은 레서판다 간의 싸움임에도 역동적으로 느껴진다. 레서판다를 포함한 작품의 모든 캐릭터는 귀엽고 사랑스럽고, 광둥어로 된 봉인 의식 음악과 작중 내 아이돌 그룹 '포타운'의 힙합 음악이 어우러지는 장면으로 대표되는 삽입 음악도 인상적이다.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본 작품은 재미있으면서도 마음을 따뜻해지도록 하는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 2022년 7월 11일, 디즈니+ 에서

 * 2022년 14번째 작품

 

- 같이 보면 좋을 글

 -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면서 보편적인 가족의 이야기,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리뷰.  

 

정이삭 <미나리>, 이민자 이전에 인간이기에 느껴지는 보편적인 사랑.

 

 

 

메이의 새빨간 비밀

디즈니와 픽사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영화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흥분하면 거대한 너구리 판다로 변하는 13살 소녀 ‘메이’의 이야기.

평점

5.7 (2022.01.01 개봉)

감독

도미 시

출연

로잘리 치앙, 산드라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