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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타이카 와이티티 <조조 래빗>, 악함에 대항하는 사랑으로 성장하는 토끼의 이야기. 본문
<조조 래빗>
감독 : 타이카 와이티티
* 대표작 : <토르: 라그나로크>, <뱀파이어에 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내 인생 특별한 숲속 여행> 등
출연 :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토마신 맥켄지, 스칼렛 요한슨, 아치 예이츠, 샘 록웰 등
매체 평점(2024.01.07. 기준)
왓챠피디아 : 3.9 / 5.0 (4.7만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96.59%
로튼 토마토 : 80% (432명)
메타 크리틱 : 58점(57명)
IMDb : 7.9 / 10
*제92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 각색상 수상
0. <조조 래빗>은 욕심이 많은 작품이다. 2시간이 채 되지 않는 러닝타임 동안 반전주의, 사랑, 성장 등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 작품은 이러한 욕심에 맞게 이러한 많은 이야기들을 조화롭게 영화에 녹여내 큰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1. <조조 래빗>은 성장담이라는 큰 줄기를 가지고 있다. 인정 받고자하는 욕망에 가득한 어린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분)'가 전쟁의 실체를 맞닥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본 작품에서 보여지는 '조조'의 상상 친구와 철 없는 행동들은 어린이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요소라는 점이 성장담이라는 본 작품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다.
2. 이러한 성장담에 영화는 자신만의 개성을 입힌다. 광기 가득한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영화에 굉장한 개성을 부여한다. 주인공 '조조'가 인정 받고자하는 대상은 '나치'이고, 그의 상상 친구는 '히틀러'이다. 자연스레 '조조'의 성장은 '나치'와 전쟁의 실체를 깨달아가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영화의 초중반부 가벼운 분위기는 '조조'가 성장할 수록 무겁게 변해간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나치 독일의 악독함과 광기, 그리고 그 곳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3. 10살인 주인공 '조조'의 시선은 본 작품의 핵심이다. 전쟁의 광기로 가득한 사회에서 '조조'는 '나치'를 동경하며 일원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자신의 집 다락방에 숨어 있던 유대인 소녀 '엘사(토마신 맥켄지 분)'에 닿은 이후 이는 바뀌게 된다. 그가 동경하던 것은 '나치'의 본질이 아닌 그저 멋있어보이던 어른들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4. 영화는 여기서 사랑이란 감정을 등장시킨다. 사랑을 하면 뱃 속이 나비로 가득차는 것 같다는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 분)'의 말을 듣고, '엘사'에게서 이러한 느낌을 받는 '조조'는 영락 없는 또래의 남자 아이이다. '나치즘'이 사람들을 죽이고 타락시키지만, 사랑은 이에 반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다. '로지'가 사랑으로 '조조'를 키우고 '엘사'를 구했고, '클렌첸도르프 대위(샘 록웰 분)'가 마지막 전투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내보이며, '조조'가 '엘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연기를 하듯 말이다. 영화는 이렇게 '사랑'이 악함을 이겨낼 수 있음을 감동적으로 전한다.
5. 작품은 이러한 사랑과 이로 빚어지는 성장을 다양한 상징들을 통해 전달한다. 어머니의 시신 아래서 신발끈을 묶어주는 '조조'의 모습은 초중반부 신발끈을 잘 묶지 못 하는 '조조'의 신발끈을 묶어주던 '로지'의 모습과 겹쳐지며 '조조'의 성장을 슬프게 그려낸다. 이는 방둑 위 '로지'의 신발 옆에서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던 '조조'의 모습이 떠올라 더욱 슬프게 느껴졌다. 제목에도 삽입된 '토끼'라는 소재도 인상적인데, 초반부 나치 캠프에서 토끼를 죽이지 못 해 '조조'는 '조조 래빗'이라며 멸시를 당하지만, '해야할 일을 하는 토끼는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말처럼 '엘사'를 구하고 영웅이 되었다. '조조'의 그림에서 '토끼'로 묘사되던 '엘사'도 마찬가지인데, '로지'의 '살아 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말처럼 끝까지 살아남아 승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6. 좋은 부분이 참 많은 작품이다. '히틀러'와 '나치'로 상징되는 광기의 시대를 잘 묘사한 오프닝으로 대표되는 수려한 연출, 사랑과 성장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 인상적인 서사 등등이 대표적이다. 나치의 우생학 이론에서 멸시되는 '동성애자'로서 조직에 위화감을 겪으면서도 마지막 '조조'를 구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가진 '클렌젠도르프 대위'나 시선을 한 데 모을 정도로 귀여운 '요키(아치 예이츠 분)' 등등 캐릭터성도 상당히 인상적이다.이러한 장점들을 완성시키는 것은 완벽한 결말이다. 데이빗 보위의 'Heroes(영화에서는 독일어버전 Helden)'에 맞춰 '엘사'와 '조조'가 춤을 추는 장면은 중반부 '로지'가 '춤은 자유로운 사람들이 추는 것'이라는 말과 연결되어 굉장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렇듯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웃고 울리고 감동시키는 좋은 작품이다.
★★★★☆
- 2022년 7월 6일, 디즈니+ 에서
* 2022년 12번째 작품
- 같이 보면 좋을 글
- 2차 세계 대전 시기에 겪는 꿈과 현실의 딜레마를 그려낸 작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이 분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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