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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샘 레이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연계를 통해 인상적인 장면을 여럿 보여주지만 작품 자체적인 매력은 아쉽다. 본문
[영화 리뷰] 샘 레이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연계를 통해 인상적인 장면을 여럿 보여주지만 작품 자체적인 매력은 아쉽다.
새시 2024. 1. 6. 16:30<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감독 : 샘 레이미
* 대표작 : <이블 데드>, <크롤>,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
출연 : 베네딕트 컴버배치, 엘리자베스 올슨, 레이첼 맥아담스, 소치 고메즈, 추이텔 에지오포, 베네딕트 웡 등
매체 평점(2024.01.06. 기준)
왓챠피디아 : 3.2 / 5.0 (10.2만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79.33%
로튼 토마토 : 73% (460명)
메타크리틱 : 60점 (65명)
IMDb : 6.9 / 10
1.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영화 자체적으로 재미 없는 작품은 아니다. 전작 <닥터 스트레인지>가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호평 받은 것처럼 본 작품에서도 꽤 인상적인 볼거리들이 상당하며, 클리셰를 약간 벗어나는 인물들의 행동과 이로 벌어지는 충격적인 장면들은 영화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그러나, 작품 자체가 갖는 서사적인 힘이 떨어지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의 이후 행보를 불안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과거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같이 개별 작품으로도 인상적인 작품이 등장할 것에 대해 회의감이 들도록 하기 때문이다.
2.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완다(스칼렛 위치, 엘리자베스 올슨 분)'의 캐릭터성이다. 이전 7년 동안 여러 작품에서 영웅 집단 '어벤져스'의 일원으로서 세상을 구하는데 앞장 섰던 캐릭터가 이번에는 '빌런'으로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굉장한 힘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악행을 벌이는 캐릭터로 말이다. 하지만, '완다'의 악행 규모가 엄청난 만큼 그에 대한 동정심도 강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완다'에게 주어진 불행이 굉장했기 때문이다. '완다'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자신의 친오빠를 잃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 이어서 나온 드라마인 <완다비전>에서는 자신이 환상을 통해 만들어낸 가족을 잃는다. '완다'의 악행은 동정 받을 수 없지만, 그가 악행을 하는 이유가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만나려고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동정심이 드는 이유이다. 또한, 이를 연기한 '엘리자베스 올슨'이 이러한 점에서 느껴지는 간절함을 연기로 훌륭히 표현해 이러한 점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3. 또한, 영화가 보여주는 다양한 설정들도 인상 깊었다. 앞에서 언급한 빌런으로서의 '완다'의 모습부터 전작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히로인을 맡았던 '크리스틴'이 타인의 아내로 등장한다는 점 등 다양한 충격적인 설정이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영화의 주 소재 중 하나인 '멀티버스'를 통해 강화되는데, 타 세계관(엑스맨 시리즈 등)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멀티버스를 통해 등장시킨 점이 인상 깊었고 이를 잔인하게 처리하는 부분은 그 이상으로 충격적이었다. 또한, 이러한 멀티버스로 인해 만들어진 장면들은 꽤나 신선하고 훌륭했다. 특히 두 '닥터 스트레인지'가 음표를 통해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굉장히 신선하고 흥미롭게 느껴졌고, '시체 스트레인지'가 천수관음처럼 등장해 수많은 악령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물론, 상당한 광기가 느껴진다는 느낌이 들어 호불호는 상당히 갈릴 것 같다.
4. 그럼에도 꽤나 아쉽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가장 큰 아쉬움은 타 멀티버스의 캐릭터들에 대한 태도이다. 영화는 지구-838이라는 타 멀티버스의 영웅 집단인 '일루미나티'를 과할 정도로 잔인하게 처리한다. 타 작품에서 등장하는 해당 캐릭터들을 자극적인 눈요릿거리로 소비해버린다는 것이 너무 아쉽게도 느껴졌으며 해당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부터 7년 간 정들었던 '완다'라는 캐릭터를 이렇게 잔혹한 캐릭터로 만들어버렸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추가로, 작품 자체적으로의 위치가 아쉽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MCU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영화가 갖는 매력이 반 이상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본 작품은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완다비전>이라는 드라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 이러한 아쉬움을 더욱 크게 느껴지게 한다. 직전 영화까지 선역이었던 '완다'가 너무 갑자기 잔혹한 캐릭터로 바뀌어버렸기 때문이다.
5. 영화가 자체적으로 가진 매력은 어느 정도 있는 작품이다. 허나, 이전작들과의 연계가 너무 과하고, 영화의 재미도 그러한 연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굉장히 아쉽게 느껴진다. 더 나아가, 개별 작품 자체로 매력있는 작품들을 최근 만들어내지 못 했다는 점에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MCU라는 세계관의 구성 요소로서도 여러 아쉬움을 주는 작품이다.
★★★
- 2022년 5월 19일,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 2관 에서
* 2022년 9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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