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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
[영화 리뷰] 신카이 마코토 <너의 이름은.>, 간절함이 완성해내는 인연과 이로 만들어진 희망을 그려낸다. 본문
<너의 이름은.>
감독 : 신카이 마코토
* 대표작 : <스즈메의 문단속>, <날씨의 아이>, <초속 5cm>, <언어의 정원> 등
출연 : 카미시라이시 모네, 카미키 류노스케, 이치하라 에츠코 등
매체 평점(2024.01.02. 기준)
왓챠피디아 : 4.0 / 5.0 (150.9만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87.42%
로튼 토마토 : 98% (117명)
메타크리틱 : 81점 (26명)
IMDb : 8.4 / 10
1. <너의 이름은.>을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소재 활용이 너무 인상 깊다는 점이었다. 특히, 실과 매듭을 사용하는 점이 그랬다. '미츠하'가 '타키'의 몸에 있을 때 '오도에라'의 치마에 바느질을 해둔 장면부터, '실'을 통해 '무스비'를 보여주는 장면, 그리고 '타키'와 '미츠하'가 머리끈을 통해 인연을 맺은 장면까지 굉장히 유려하게 '실'이라는 주요 소재의 활용이 너무 좋았고, '인연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라는 주제 의식을 한층 더 감명 깊게 전달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로 대표되는 '타키'의 배경과 '시골'으로 대표되는 '미츠하'의 배경에서도 이러한 점이 잘 느껴졌다. '미츠하'는 도시에 대해 동경을 느끼고, '타키'는 '시골'에 그리움을 느낀다. 이는 두 주인공의 처지를 대비시킴과 동시에, 서로의 거리감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점이 다소 급전개로 보일 수 있는 두 주인공의 '사랑'에 당위성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2. 이렇게 인연이 맺어진 두 주인공의 '사랑'은 본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인 '간절함'과 '인연'을 잘 보여주는 소재이다.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중반부 이후로 이러한 느낌이 극대화되는데, '타키'는 이미 세상을 떠난 '미츠하'를 구하고자 두 시간선이 만나는 지점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간절함으로 결국 만나는 두 주인공은 짧은 만남 이후 다시 헤어지게 된다. 하지만, '타키'의 의지는 '미츠하'에게 전해지고 '미츠하'는 마을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달린다. 이토록 처절한 '간절함'은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미츠하'에게 직접 전해지지 못한 '좋아해'라는 '타키'의 글씨가 손에 쓰여져있던 것을 본 관객들이 탄식하는 것도 이러한 '간절함'이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전해지지 못 했던 것만 같은 이러한 '간절함'들은 수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운명을 바꾸게 되고, 결국 '인연'을 완성시키게 된다.
3. 이러한 '간절함'이 관객들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것은 본 작품에 '재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큰 재난은 많은 것들을 앗아간다.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후 남아있는 자들에게는 후회가 가득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의 후회는 곧 간절함이다. 그렇기에 본 작품의 간절함이 재난을 극복한다는 서사는 하나의 위로로 다가온다. 이러한 점에서, 본 작품의 대표 삽입곡인 'Sparkle'은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는 본 곡이 삽입된 장면과 어우러져 굉장한 느낌을 주는데, 재난 이전의 '일상'과 이러한 일상에 균열을 일으키는 '재난',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자하는 '간절함'과 그 속에서 완성되는 '인연' 등이 모두 어우러져 하나의 '희망'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 작품은 '재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간절함'을 통해 관객을 위로하며 그 속에서 '희망'을 그려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4. 이러한 감상을 완성하는 것은 작품의 굉장한 작화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화 능력은 언제나 호평을 받았지만, 본 작품의 작화는 그 중에서도 더욱 굉장하게 느껴진다. '타키'와 '미츠하'가 만나는 장면에서 '황혼'을 중심으로 그려낸 풍경은 두 주인공의 마음을 더욱 아름답게 느끼도록해주었고, 재난의 주체인 '혜성'을 아름답게 그려낸 장면은 재난 직전 일상의 아름다움과 재난이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볼거리일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함을 모드 표현해주었다. <너의 이름은.>은 이렇게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
- 2022년 5월 3일, 넷플릭스 에서
* 2022년 8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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