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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
[영화 리뷰] 김도영 <82년생 김지영>, 담백한 묘사를 통해 많은 이들을 공감하게 한다. 본문
<82년생 김지영>
감독 : 김도영
* 장편 데뷔작
출연 : 정유미, 공유, 김미경 등
매체 평점(2024.01.07. 기준)
왓챠피디아 : 3.6 / 5.0 (48.7만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77.97%
씨네21 : 6.56 / 10 (9명)
IMDb : 7.3 / 10
1. <82년생 김지영>을 관람한 이후 가장 먼저 들었던 감정은 작품과 비슷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지 않음에 대한 감사였다. 그러면서도 필자가 주변에 무심했거나 스스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자아도취 속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들었다. 작중 등장하는 주요 사건들은 실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본 작품에서의 사례들에 대해서는 50대 이상의 세대들이 현재 20, 30대의 여성들보다 더욱 공감할 것처럼 느껴졌다.
2. 본 작품은 대한민국의 여성들이 겪었던 사례들을 '김지영(정유미 분)'이라는 인물의 시선을 통해 그려낸다. 작품은 이러한 부정적인 사례들의 범인을 개인이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로 진단한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우리 사회의 여성들에게 지속적인 시련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단으로 인해, 작중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악역의 역할과는 거리가 있다. 이를 통해 작품은 남녀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공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지영'에게 주어지는 일부 상황이 다소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본 작품은 전체적으로 소재를 담백하게 다루어 많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해주며 이를 지켜본 이들의 슬픔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작품이다.
3. 이를 빛나게 해주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다. '정유미' 배우와 '공유' 배우의 연기는 물론 좋았는데, 가장 빛난 것은 '지영'의 어머니 역을 맡은 '김미경' 배우였다. 자신의 꿈은 뒷전에 놓은 채 남자 형제들을 위해 젊음을 바치고, 이후 자신의 딸들이 본인과는 다르게 살기 위해 노력하였던 50대 이후 세대의 여성들을 정말 잘 묘사하였기 때문이다.
4. 대한민국 사회에 많은 논제를 던져둔 원작 소설과는 다소 다르게, 영화는 최대한 담백하게 여성들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겪었던 사회적 고충들을 묘사하였다. 다소 작위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본 작품은 현재 가장 큰 갈등에 놓여진 사회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를 통해 생기는 공감을 바탕으로 위로와 회복을 이끌어내는 괜찮은 작품이다.
★★★
- 2022년 5월 29일, 넷플릭스 에서
* 2022년 10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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