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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
정이삭 <미나리>, 이민자 이전에 인간이기에 느껴지는 보편적인 사랑. 본문
<미나리>, 2020, 115분
감독 : 정이삭
* 대표작 : <무뉴랑가보>, <아비가일> 등
출연 :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윌 패든, 앨런 킴, 노엘 케이트 조 등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윤여정)
1. 미국 회사가 미국 자본으로 미국 감독을 통해 만든 미국 영화이지만, 한국어가 굉장히 많이 사용되었으며 한국 배우인 한예리와 윤여정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다. 북미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까지 한 이 작품은, 현학적인 성격으로 오스카 작품상 후보작을 최대한 챙겨보려 노력하는 필자에게는 상당히 보고 싶은 영화였다.
2. 이러한 이유로 관람하게 된 <미나리>는 상당히 좋은 작품이었다. 한국적인 정서를 미국적으로 만든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족애'라는 정서를 한국적 감성을 통해 미국적으로 표현했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한편, 영화를 관람하는 데에 약간의 지식이 관람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주었는데, 대표적으로 '마운틴 듀'는 생수보다 가격이 저렴해 형편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료이고, '병아리 감별사'는 손재주가 좋던 한국 이민자들을 선호했다는 등이 대표적인 예시였다.
3. <미나리>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가족'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다. <미나리>의 가족은 미국에서 보편성과는 거리가 약간 있는 이민자 가족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보편적이다. 결말 부분, 화재는 '제이콥'이 열심히 일해서 얻어낸 농작물을 태운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가족은 더 단단해진다. 마치, 불타버린 농작물이 거름이 되어 땅을 비옥하게 하듯 말이다. 떠나려는 할머니를 손주들이 붙잡았고, 직전 장면에서 결별을 이야기하던 부부는 서로를 걱정하는 장면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는, 굉장히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이민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국가라는 점은, <미나리>에서의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가 결국 보편적이라는 점을 한층 강하게 전달하게 해 준다.
4.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불타는 창고에서 농작물들을 꺼내려는 노력을 포기한 뒤, 불타는 창고를 바라보는 부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남편은 자식들에게 성공한 아버지를 보여주고 싶었고, 아내는 그저 가족끼리 같이 살고 싶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그들은 결별을 논하게 된다. 허나, '불타는 창고'라는 거대한 시련 앞에서 그들이 바라보는 것은 본인의 목표가 아닌 상대의 목표였다. '모니카'는 '제이콥'의 꿈을 대표하는 창고를 바라보고 있었고, '제이콥'은 아내의 꿈을 대표하는 가족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장면에서 극 중 주인공들의 내면 깊숙이 있던 가족애가 강하게 느껴져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5. 영화는 이외에도 상당히 인상 깊은 부분이 많았다. 최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된(결국 수상하였다!) 윤여정의 연기와,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스티븐 연의 연기도 좋았지만, 한예리의 연기도 못지 않게 감명 깊었다. 아역들의 연기도 마찬가지였다. 그 외로, 음악과 영상미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초반부 '제이콥'과 '데이빗'이 농사에 사용할 물을 찾는 장면에서 큰 아름다움을 느꼈고, 음악도 정말 좋아 영화에 금방 몰입할 수 있을 정도였다. 덕분에 상당히 몰입해서 본 영화였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정이삭 감독의 차기작은 <너의 이름은.>의 실사화라고 한다. 어떠한 작품이 나올지 정말 궁금하다.
★★★★
- 2021년 3월 18일, 메가박스 파주운정 1관 에서.
*2021년 9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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