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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
팀 버튼 및 마이크 존슨 <유령신부>, 기괴하고 신나서 기묘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본문
<유령신부>, 2005, 77분
감독 : 팀 버튼, 마이크 존슨
* 대표작(팀 버튼) : <가위손>, <빅 피쉬>, <배트맨> 등
출연 :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에밀리 왓슨 등
1. 본 작품에서 가장 강하게 느껴졌던 감정은 '기괴한 신남'이었다. 강한 느낌을 가진 이미지로 묘사되는 기괴함과 활발함은 연출을 통해 조율되어 더욱 강렬하게 결합한다. '죽음'과 '시체'라는 강렬할만큼 부정적인 이미지에 '신남'이라는 감정을 접목시켜 기묘한 느낌을 구현하였는데, 이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죽은 이들의 세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이게 된 '빅터'를 환영해주는 시체들의 모습이 대표적인데, 칼이 꽂혀있는 시체들은 그 칼을 사용하는 등 시체들의 특징인 '온전치 않음'을 활용해 역동적이고 리듬감있으면서도 밝은 느낌의 뮤지컬 장면을 연출해낸 점은 감탄이 날 정도였다.
2. 이러한 '강렬한 이미지'는 본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배경이 보여주는 분위기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소위 '윗동네'라고 불리우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마을'은 정적이며 음울하게 묘사되고, '죽은 자들의 세계'는 밝은 분위기로 그려진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마을'은 결혼마저도 세속적인 목적을 위해 이루어지는 차가운 동네인데, 작품은 '윗동네'를 밤 혹은 새벽에만 보여줌으로써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증폭시킨다. 이에 반해, '죽은 자들의 세계'는 앞서 언급했는 '선의'로 가득한 밝은 분위기를 띠고 있다. 이러한 강렬한 대비는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이미지를 더욱 강렬하도록 해준다.
3. 이러한 대비는 후반부 죽은 이들이 산 이들을 만나는 장면을 감동적으로까지 만든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시체를 무서워하고, 관객들이 초반부 캐릭터들에게 느끼는 감정도 비슷할 것이다. 허나, 이러한 대비 속에서 본 작품의 캐릭터들을 지켜보다보면 무섭지 않고 오히려 유쾌하다는 것은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는 관객들이 갖는 캐릭터들과의 거리감을 줄일 수 있고, 후반부 재회 장면을 감동적으로 만든다. 이러한 감동은 결국 '가족 상봉'이라는 근본적인 감동이다. '다름'을 '다르지 않음'으로 만들어 낸 연출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가 떠오르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4. 이러한 연출에 비해 스토리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주인공 '빅터'가 가지는 심경의 변화가 다소 개연성 없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는 유령 신부인 '에밀리'와의 결혼을 결심하는 장면에서 크게 느껴지는데, '빅토리아'에 대한 마음도 다소 갑작스러운 감은 있으나 개연성이 없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던데 반해 '에밀리'와의 결혼을 마음 먹는 장면을 죽음을 감수한다는 점에서 과하게 갑작스럽기 때문이다. '빅토리아'가 부자인 귀족가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그를 포기하였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극에서 이를 충분히 설명해주지 않아 서사가 중심을 못 잡는 느낌이 들었다.
5. 그럼에도 본 작품 <유령 신부>는 꽤나 인상적인 작품이다. 기괴하면서도 아름답고, '시체'와 '죽음'이라는 무서운 소재를 가지고 신나는 분위기를 그려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되어 더욱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러면서도 좋은 음악이 함께 해 귀도 즐거운, 꽤나 재미있는 작품이다.
★★★☆
- 2021년 11월 6일, 넷플릭스 에서
* 2021년 28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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