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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
존 왓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파이더맨과 팬들을 모두 위로하는 작품. 본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2021, 148분
감독 : 존 왓츠
* 대표작 : <클라운>,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등
출연 : 톰 홀랜드,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 젠데이아 등
0.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보면서, 영화 제작사 '마블'과 '소니'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MCU 시리즈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인 '아이언맨'과는 유사 부자 관계를 맺어주었고, 본 작품에서는 차후 시리즈를 이끌 캐릭터인 '닥터 스트레인지'와 깊은 관계를 구성하였기 대문이다. 저작권을 갖고 있는 '소니'도 본 시리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같아보이는데,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스파이더맨'과 빌런들을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1. 이러한 지원을 제하고도, 본 작품은 상당히 재밌는 작품이다. 그냥 작품 자체만으로 봤을 때도 상당히 재밌게 보이는 수준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의 성장을 다루는 서사도 나름 탄탄하고, 액션 장면들도 박진감 넘치게 구성되어 있어 영화의 완성도를 더 높여준다. 그러면서도, 본 작품은 자신이 가진 IP를 활용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힌다.
2.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필자는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2>만 보고 본 작품을 관람해 영화가 말하고자한 전부를 느끼지는 못 하였다. 그럼에도, 본 작품에서의 느낌은 굉장히 강력했는데,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이며, 히어로 장르를 전부 통틀어도 손꼽히는 악당으로 꼽히는 '그린 고블린'과 '닥터 옥토퍼스'의 존재가 이러한 느낌에 큰 역할을 하였다.
3. 여러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자주 보이는 설정처럼, 이 두 빌런은 선한 본성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이 두 캐릭터가 '죽음'이라는 슬픈 결말을 맞이했다는 점은 서사의 완성도와 별개로 시리즈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요소이다. 그들에게 좋은 조건이 주어졌거나 약간의 운이 더 있었다면 선역으로도 활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닥터 옥토퍼스'가 내내 조력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은 팬들에게는 가슴을 울리는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닥터 옥토퍼스'가 제자였던 '샘 레이미' 시리즈의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 분)'와 담소를 나누는 장면과, MCU의 '아크 리액터'를 바라보며 과거 자신이 갈구하던 태양의 힘이 자신의 손에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작품의 메인 빌런 역할을 '그린 고블린'이 맡은 부분도 인상적이었는데, 70을 앞둔 나이인 '윌럼 대포'가 가면을 부수고 연기하는 모습이 굉장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 나이에 액션 연기를 직접하였다고 하는데, 정말 대배우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4. 이전 시리즈의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한다는 부분도 굉장히 좋았다. 과거 젊은 시절의 모습과 다르게, 나이가 다소 든 모습의 '스파이더맨'을 보니 그들도 그들의 세계에서 나름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또한 혼자서만 활동해 외로움을 느끼는 장면이 많았던 '스파이더맨'들이 팀을 이뤄서 활동하면서 서로의 모습에 공감하는 장면도 보기 좋았다. 특히, 이전 시리즈의 '스파이더맨'들이 막내인 MCU의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분)'을 응원하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부분은 감동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이러한 점들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들을 '성불'시켜주는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 분위기도 본 작품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요소이다. 기존 MCU 시리즈의 '스파이더맨'은 밝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존재를 아는 동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는 친구인 '네드'와 '아이언맨', '해피'가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는 'MJ'에게도 자신의 정체를 알리게 된다. 하지만, 본 작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는 숙모를 잃는 등 자신의 존재를 기억하는 이들을 모두 잃게 된다. 이는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피터 파커'들과 비슷한 느낌인데, '스파이더맨'이 느끼는 '외로움'이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본 작품의 '스파이더맨'은 본 시리즈에서 가장 어른스럽게 보이는 '스파이더맨'이기도 하다.
6. 영화의 러닝타임이 꽤 긴 편이지만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만큼 재미를 주는 요소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MCU 전체적으로 다소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최근작들은 평과 흥행 모두 아쉬운 면을 많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수작이지만, 전작의 추억을 활용하였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 하는 작품이다. MCU의 팬으로서, 이외에 단독 작품들에서도 힘을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거 MCU 초창기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의 캐릭터들이 쏟아졌듯이 말이다.
★★★★
- 2021년 12월 20일, 롯데시네마 아산터미널 6관 에서
* 2021년 30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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