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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
샘 레이미 <스파이더맨 2>, 영웅 이면에 드리운 일상 속의 그림자에 주목하다. 본문
<스파이더맨 2>, 2004, 126분
감독 : 샘 레이미
* 대표작 : <드래그 미 투 헬>,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등
출연 :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알프리드 몰리나 등
*제77회 미국아카데미 시각효과상 수상
1.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함께 최고의 히어로 장르 시리즈로 꼽히는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에서도 본 작품 <스파이더맨 2>은 가장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좋은 평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부분은 '영웅으로서의 삶 뒷편에 있는 현실이라는 그림자'를 주목한 부분이다. 영화 중반부까지 이러한 부분인 내내 강조되는데, 꼬마들을 멋지게 구해주는 '스파이더맨'은 이로 인해 피자 배달을 제시간에 마무리짓지 못해 해고당하게 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또한, 거리에서는 '스파이더맨' 노래가 울려퍼지지만 '피터 파커'는 이 노래를 처량하게 듣고 있는 신세로 연출된다. 영웅 '스파이더맨'은 모두에게 추앙받는 존재지만, 일반인 '피터 파커'는 아무에게도 관심 받지 못한 존재이다. 이후 지친 '피터 파커'는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 해 영웅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 하게 되지만, 그의 삶은 오히려 풍요로워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영웅'의 존재를 잃게 된 도시는 다시금 혼란스러워진다. 이 때문에 '피터 파커'는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영화는 이렇듯 멋진 영웅의 모습 이면을 그려내며 영웅이라는 존재가 희생하는 '일상'에 주목하면서 능력을 가진 자가 겪는 고뇌를 '피터 파커'를 통해 전달한다.
2. '피터 파커'는 이러한 고뇌 끝에 'MJ'에 대한 사랑 등 자신의 꿈을 포기하려고 한다. 하지만 작품 후반부 그는 '꿈'과 '의무'가 분리된 가치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세상을 지키지 못 하면, 사랑하는 사람들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이념과도 연관된다. '스파이더맨'에게 '희생'은 필연적이다. '능력'은 영어로 'Gift', 곧 '선물'이기에 이를 얻은 자는 세상을 지킬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 '희생'의 대상에는 '꿈'이 꼭 있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피터 파커'는 이로써 '스파이더맨'으로서의 마음가짐과 힘을 되찾게 된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명제를 '피터 파커'에게 알려준 이는 작품의 메인 빌런인 '닥터 옥타비우스' 이다.
3. 영화의 장점 중 하나는 메인 빌런이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점이다. '닥터 옥타비우스'는 역설적으로 '피터 파커'가 고뇌하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존재인데, 그 역시 재능을 가진 이였으며 이를 사회에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닥터 옥타비우스'는 '피터 파커'에게 이렇게 길을 알려준 이이자, '피터 파커'로 인해 잘못된 길에서 다시금 벗어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은 '닥터 옥타비우스'의 캐릭터성을 굉장히 뛰어나게 만든다.
4.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히어로의 평범한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영화 최고의 명장면은 전철을 '스파이더맨'이 온 몸으로 멈추는 장면이다. 성스러운 느낌까지 느껴지는 이 장면에서 '스파이더맨'의 평범한 모습을 본 전철 승객들은 그를 '평범한 청년'으로 칭한다. 이는 히어로 역시 하나의 평범한 개인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며, 이를 잘 살려낸 '토비 맥과이어'의 존재가 빛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멋지기만 한 히어로가 아닌, 그 반대의 모습도 많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스파이더맨'의 캐릭터성을 굉장히 잘 살려주었기 때문이다.
5. 이러한 장점들과 별개로, 본 작품은 굉장히 재밌는 작품이다. CG는 현재 나오는 여러 작품들에 비하면 약간 아쉬운 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스파이더맨'의 역동성을 살린 일상 장면들과 전투 장면들은 내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면서도 영웅이라는 중책을 갑자기 맡게 된 평범한 청년의 고민이 절절히 느껴지기도 한 작품이었다. <다크 나이트>와 함게 히어로 장르 영화의 양대 산맥이라는 평을 받아 마땅한 작품이다.
★★★★
- 2021년 12월 5일, 넷플릭스 에서
* 2021년 29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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