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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타 히로유키 <고양이의 보은>, 멋진 고양이와 함께하는 귀엽고 마음 편한 소동극 본문

영화 리뷰/2021년 관람작 리뷰

모리타 히로유키 <고양이의 보은>, 멋진 고양이와 함께하는 귀엽고 마음 편한 소동극

새시 2023. 12. 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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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의 보은>, 2002, 75분
 
감독 : 모리타 히로유키

대표작 : <원피스: 에피소드 오브 루피> 등

출연 : 이케와키 치즈루, 하카마다 요시히코 등
 

1. <고양이의 보은>은 '힐링' 감성이 많은 편인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 중에서도 편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작품이다. 모든 인물이 기본적으로 '선함'을 탑재하고 있어서 보기 편하고, 작중 진행되는 시간도 이틀 정도로 짧기 때문이다. 또한, 아기자기한 느낌의 그림체도 영화의 편한 분위기를 강화시킨다. 디테일적인 측면에서도 '착한' 영화의 느낌이 강한데, '처형'당해 창 밖으로 던져지는 캐릭터들의 생존을 보여주는 부분 등에서 이러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2. 이러한 편한 분위기 속에서도, 영화에는 숨은 상징들이 간간히 있다. 주인공 '하루'가 '고양이 나라'로 간다고 했을 때, 고양이 '남작'은 '나의 시간'을 살아가야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고 한다. 이는, '고양이 나라'가 사후 세계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다는 점과 이어지는데, '하루'가 '이러한 곳에서 늘어지게 있는 것도 괜찮겠다'고 이야기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삶'이 고단할지라도 가치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 그러나, 이러한 상징성은 작품 내에서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담당하고 있는 '소동극'은 이러한 상징성과는 별개로 진행되면서, 동시에 자체적인 완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한 분위기와, 고양이 '남작'의 멋진 모습과 함께 작품을 즐기다 보면 따스한 마음을 가진 채 작품의 끝을 맞이하게 된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죽음'과 관련된 상징과 어우러져 묘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4.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캐릭터인데, 그 중에서도 앞에서 언급한 고양이 '남작'이다. 고양이 사무소의 소장이라는 캐릭터성을 가진 이 캐릭터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 <귀를 기울이면>의 주인공 '시즈쿠'가 쓴 소설의 주인공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낭만 넘치는 캐릭터인 '바론'은 <귀를 기울이면>이 가진 낭만성을 담고 있는 것과도 같은 캐릭터인데, 너무 멋있게 그려져 주인공 '하루'가 반하는 이유를 알 것 같게 만드는 캐릭터이다. 이러한 캐릭터로 대표되는 <고양이의 보은>은 이렇듯 편하게 보면서도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괜찮은 작품이다.

★★★☆

 

- 2021년 11월 21일, 넷플릭스 에서
 * 2021년 27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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