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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AR 타르> 리뷰, 입지전적인 예술가의 몰락을 통해 관객에게 질문하는 작품 (넷플릭스, 애너그램) 본문
<TAR 타르>
- 영화 정보 -
감독 : 토드 필드
*대표작 : <인 더 베드룸>, <리틀 칠드런> 등
출연 : 케이트 블란쳇, 노에미 메를랑, 니나 호스 등
매체 평점(2024.01.27. 기준)
왓챠피디아 : 3.7 / 5.0 (1.2만 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87.64%
로튼 토마토 : 91% (349명)
메타크리틱 : 92점 (59명)
IMDb : 7.4 / 10
* 제7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케이트 블란쳇) 수상
* 관람 가능한 OTT : 넷플릭스 (2024. 01. 27. 기준)
* 본 리뷰는 작품의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 영화 리뷰 -
1. 영화 <TAR 타르>는 '리디아 타르'라는 입지전적인 위치를 가진 지휘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케이트 블란쳇'에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안겨주기도 한 '리디아 타르(케이트 블란쳇 분)'이라는 캐릭터는 영화에서 굉장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입체적인 면에 기인한다. 주인공 '리디아 타르(TAR)'는 예술(ART)을 비난을 감수할 정도로 사랑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의 권력으로 여러 소녀들을 착취하였다는 혐의를 받은 '쥐새끼(RAT)'이기 때문이다. <TAR 타르>는 이러한 평가하기 어려운 입체적인 캐릭터를 활용하여 관객에게 지속적으로 생각을 갱신시킨다.
2. 영화를 이끄는 것은 '리디아 타르' 역을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력이다. 필자는 영화가 끝난 후 한 가지 큰 반전을 깨닫게 되었는데, 본 작품이 전기 영화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케이트 블란쳇'은 '리디아 타르'라는 입체적인 캐릭터에 현실감을 부여했는데, 가상의 인물이 입체성을 가질 때 핍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특히, 음악에 진심인 전문적인 모습과, 교묘하게 여러 여성들을 착취하려는 모습, 그리고 자신의 행위가 추악함을 느끼고 구역질까지 할 정도의 죄책감을 표현하는 모습 등 다양한 입체적인 모습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연기가 굉장하게 느껴졌다. 또한, 그의 배우자로 등장하는 '샤론' 역의 '니나 호스'와 비서인 '프란체스카' 역을 맡은 '노에미 메블랑'의 연기 역시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3.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를 바탕으로, 영화는 예술가의 개인적 비도덕성이 예술이 가진 가치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반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계속 제기한다. 실제로 영화의 대담 장면을 통해 '바흐'와 '쇼펜하우머'라는 예시가 나왔으며, 이를 언급한 '리디아 타르'도 이러한 질문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영화는 이에 대한 대답을 명확히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리디아 타르'의 몰락과 그럼에도 남아있는 음악에 대한 진심을 통해 관객이 직접 생각하도록 한다.
4. '리디아 타르'의 몰락을 표현한 서사와 이를 구현한 연출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무슨 일이 있을 것만 같은 불안한 느낌이 존재하지만, 실제로 별 일 없었다는 내용이 반복된다. 허나, 이러한 불안의 주기가 짧아지다가 종국에는 원인이 밝혀지고, 이후 '리디아 타르'의 몰락에는 가속이 붙는다. 이러한 몰락에서 느껴지는 속도감은 영화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원동력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5.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는 다양한 시상식에서 증명될 정도로 굉장하지만, 본 작품은 개인의 연기력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관객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하는 각본과 이를 구현해낸 연출도 인상적이며, '리디아 타르'라는 캐릭터를 통해 제시된 여러 질문거리로 대표되는 주제도 관객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캐릭터를 애너그램을 통해 한 단어로 담아낸 'TAR'라는 제목도 인상적이었다. 본 작품은 다양한 부분에서 생각할 거리를 제시하면서도 긴장감과 몰입감을 놓치지 않는 좋은 작품이다.
★★★★
- 2023년 2월 26일, 메가박스 킨텍스 5관 에서
* 2023년 8번째 작품
- 같이 보면 좋을 글 -
- 천재 예술가의 사랑 이야기, 브래들리 쿠퍼 감독의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