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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
영화 <외계+인 2부>(2024) 리뷰 (최동훈, 퓨전 사극, 티빙) 본문
<외계+인 2부>는 최동훈 감독의 2022년 작 <외계+인 1부>의 후속작이다. 전작은 엄청난 자본이 투입됐지만 산만한 편집 등의 이유로 흥행에서 참패를 겪었는데, 2년 만에 나온 후속작은 이러한 점이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편의 떡밥들을 대거 회수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럼에도, 단점만큼 장점도 크게 느껴졌던 전편만큼의 매력은 느껴지지 않는 무난한 작품이다.
- 영화 정보 -
감독 : 최동훈
* 대표작 : <외계+인 1부>, <타짜>, <도둑들>, <암살>
출연 : 김태리, 류준열, 김우빈, 조우진, 염정아, 이하늬, 진선규 등
매체 평점(2024.05.02. 기준)
왓챠피디아 : 3.1 / 5.0 (1.7만 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73.38%
로튼토마토 : 56% (9명)
IMDb : 6.6 / 10
* 관람 가능한 OTT : 티빙 (2024. 05. 02. 기준)
* 본 리뷰는 작품의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 영화 리뷰 -
매력적이면서도 억지스럽지 않은 반전
전편 <외계+인 1부> 중후반부터 작품은 '무륵(류준열 분)'이 최종 빌런인 '설계자'의 숙주라는 떡밥을 내내 뿌린다. 하나 <외계+인 2부>에서 이를 비틀어 '무륵'에게 깃든 힘은 '가드(김우빈 분)'의 것이었고, 실제로 '설계자'가 깃든 사람은 '이안(김태리 분)'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작품의 주요 서사인 이 부분은 납득 가능한 수준의 개연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무륵'의 고양이였던 '우왕(신정근 분)과 '좌왕(이시훈 분)'이 실제로는 '썬더'였다는 반전도 나름대로 인상적이었는데, '좌왕'이 화살을 맞은 장면에 담긴 신파가 이 반전이 갖는 희망적인 느낌과 배치된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반전으로 꾸려낸 각본의 힘은 나름대로 괜찮게 다가온다.
전작에 비해 정돈된 편집
<외계+인 1부>의 가장 큰 단점은 현재와 과거가 번갈아 가며 그려지는 데에서 오는 산만한 편집이었다. 극장 개봉 시기에 비해 OTT 공개 시기에 관람객 평이 다소 괜찮았던 이유도 이 때문인데, 빠르게 다시 보기가 가능한 OTT의 환경은 이러한 편집이 주는 산만함을 상쇄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외계+인 2부>는 과거 및 현재 시기를 그려낼 때 명확한 설명을 바탕으로 진행되는데, 각각의 시점을 다룬 모든 장면마다 시대에 대한 서사가 충분히 담겨있어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안정된 편집은 전편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캐릭터들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도록 한다. 안정적인 편집이라는 틀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매력을 뽐낼 수 있는 판이기 때문이다. 전작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들은 삼각산의 두 신선인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분)'이었는데, 작품 내내 작품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분위기를 살려주었기 때문이다. 내내 허당 같은 인간미를 품기면서도, 때로는 명망 있는 신선의 모습을 보이는 부분은 현대와 과거의 분위기가 엉켜있는 작품의 분위기가 특징을 살린 채 너무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흑설'과 '청운'은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캐릭터이다.
줄어든 단점만큼 떨어진 폭발력
본 작품은 이전 작품에 비해 단점이 많이 사라졌지만, 그만큼 폭발력이 감소한 작품이다. 특유의 개성 있는 설정으로 흥미를 이끌어냈던 세계관의 매력은 후속작이 나오면서 자연스레 사라졌지만, 이로 인해 이끌어낸 흥미를 바탕으로 관객에게 전해야 할 매력이 그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 전투가 대표적인데, 멋진 팀워크 등으로 카타르시스를 전해야 할 전투가 태그매치 형식으로 구현됨으로써 힘이 빠졌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작품이다. 전편의 악명으로 인해 저평가 받는 감이 있지만 꽤 재밌게 볼 수 있는 상업 영화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만큼 줄어든 매력을 채워줄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은 꽤 아쉽게 느껴진다.
★★★
- 2024년 4월 28일, 티빙 에서
* 2024년 14번째 작품
- 같이 보면 좋을 글
- 본 작품의 1부 작품,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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