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기억

영화 <비포 선라이즈>(1995) 리뷰, 현실 속에 그려진 절절한 낭만 본문

영화 리뷰/2024년 관람작 리뷰

영화 <비포 선라이즈>(1995) 리뷰, 현실 속에 그려진 절절한 낭만

새시 2024. 8. 9. 01:10
반응형

비포 선라이즈_ 2

 

 <비포 선라이즈>는 기차에서 '우연'하게 만난 두 남녀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사랑에 빠져가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낭만적인 이야기를 다룬 본 작품은 그중에서도 더욱 낭만적인 작품인데, 우연한 만난 이들이 '비엔나'라는 현실 속의 공간에서 수많은 대화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면서도, 이러한 관계가 물리적 거리로 인해 하루만 지속될 수도 있다는 한계 속에서 강렬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비포 선라이즈>는 현실 속에 그려진 절절한 낭만과도 같은 작품이다.


-  영화 정보 -

감독 : 리처드 링클레이터

* 대표작 : <보이후드>, <스쿨 오브 락>,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출연 : 줄리 델피, 에단 호크 등
 
매체 평점(2024.08.09. 기준)
왓챠피디아 : 4.1 / 5.0 (37.2만 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94.65%
로튼토마토 : 100% (50명)
메타크리틱 : 78점 (18명)
IMDb : 8.1 / 10

  
* 관람 가능한 OTT : 쿠팡플레이, 웨이브(2024.08.09. 기준)
  
* 본 리뷰는 작품의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  영화 리뷰 -

 

비포 선라이즈_3

수많은 대화를 통해 스며드는 남녀

 영화는 101분이라는 러닝타임을 두 주인공 '셀린(줄리 델피 분)'과 '제시(에단 호크 분)'의 대화로 채운다. 그들은 사랑, 인간 관계, 부모, 죽음, 성적 욕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논한다. 굉장히 인상적인 대사들이 계속 나오는데, '사진 찍는 거야, 널 영원히 기억하려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일이 좀 더 사랑받고자 하는 것 아냐?'라는 등의 대사는 분위기를 낭만적이게 만듦과 동시에 관객에게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한다.  그들은 이러한 서로의 의견에 전부 동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려고 한다.  '신은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라는 '셀린'의 대사에서 볼 수 있듯,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서로 공유하며 서로에게 빠져든다. 특히, 청음실에서 레코드판으로 'Come here'을 들을 때 '제시'가 '셀린'을 바라보는 장면은 '빠져듦'이 가진 낭만을 강하게 전달하는 장면이다. 

 

비포 선라이즈_4

다신 만나지 못 할 수도 있기에 더욱 절절한 하루

 영화의 두 주인공은 기차에서 우연히 만나 약간의 대화를 나누고, 더욱 서로를 알고 싶다는 이유로 같이 비엔나에 내리게 된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연락처를 교환하지 않는다. 미국과 프랑스라는 물리적 거리로 인해 그들의 사랑이 식는 것이 두려웠고, 또한 그로 인해 낭만 가득했던 하루에 대한 기억이 버려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하루는 더욱 절절하다. 이렇게 농축된 순간들은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낭만적으로 만드는데, 영화 초반부 보려고 약속한 연극의 존재를 둘 모두 잊어버린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들은 순간을 최대한 즐기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특히 후속작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기차역에서의 그들이 이별하는 장면이 굉장히 안타깝게 다가온다. 

 

현실 속에 내려 앉은 낭만

 두 주인공은 싸움 끝에 객차를 뛰쳐나가는 두 노부부로 인해 기차 속에서 우연히 만난다. 두 노부부의 싸움과 상반되는 그들의 만남은 비현실적인 우연이 섞였기 때문에 굉장히 낭만적이다. 이러한 낭만이 내려앉는 곳은 현실 속 공간이다. 그들은 현실의 공간인 '비엔나'에 같이 하차하게 되고,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특히, '비엔나'의 실제 장소들을 배경으로 만들어지는 장면들은 어떻게 낭만이 현실 속에 내려앉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도나우 강'의 한 부랑자가 '밀크쉐이크'라는 소재로 시를 써주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는 작품 속 낭만이 현실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주면서, 이를 통해 이러한 낭만을 더욱 현실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비포 선라이즈>는 굉장히 낭만적인 작품이면서, 수많은 대화와 현실 속의 공간을 통해 이러한 낭만을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하는 작품이다. <비포 선셋>과 <비포 미드나잇>이라는 후속작으로 인해 더 빛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비포 선라이즈>는 후속작의 존재를 모를 때 더욱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마음을 낭만으로 가득차게 하는 좋은 작품이다.

 

 

★★★★
 

 
- 2024년 6월 29일, 쿠팡플레이 에서

 * 2024년 17번째 작품

 
비포 선라이즈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하던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제시와 셀린. 알 수 없는 감정에 끌린 두 사람은 아무런 일정도 없이 기차에서 하차한다. 그리고 단 하루, 꿈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난 우리가 지금 마치 꿈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  짧은 하루의 우연은 영원이 된다. <비포 선라이즈>
평점
8.3 (1996.03.16 개봉)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안드리아 에커트, 하노 푀스츨, 어니 만골드, 하이몬 마리아 부팅거

 

 
 


- 같이 보면 좋을 글

 - 간절함이 가득한 작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리뷰.

 

[영화 리뷰] 신카이 마코토 <너의 이름은.>, 간절함이 완성해내는 인연과 이로 만들어진 희망을

감독 : 신카이 마코토 * 대표작 : , , , 등 출연 : 카미시라이시 모네, 카미키 류노스케, 이치하라 에츠코 등 매체 평점(2024.01.02. 기준) 왓챠피디아 : 4.0 / 5.0 (150.9만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87

s06d12.tistory.com

 

 

 

 

비포 선라이즈_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