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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
영화 <니모나> 리뷰, 편견과 혐오는 의미 없다는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외침. 본문
<니모나>
감독 : 닉 브루노, 트로이 콴
* 대표작 : <스파이 지니어스>
출연 : 클로이 모레츠, 리즈 아메드, 유진 리 양 등
매체 평점(2024.01.18. 기준)
왓챠피디아 : 3.6 / 5.0 (1,338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100%
로튼 토마토 : 95% (95명)
메타크리틱 : 75점 (17명)
IMDb : 7.6 / 10
*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
* 관람 가능한 OTT : 넷플릭스 (2024. 01. 18. 기준)
* 본 리뷰는 작품의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0. 편견과 혐오는 지구 상의 모든 사회에 존재하는 요소이다. 사회 내부에서는 이러한 편견과 혐오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과 다르게, 외부에서 보면 이러한 편견과 혐오는 한심하게까지 느껴진다. 서구권에서 흔한 '적발(붉음 너리)'에 대한 편견은 동양권 사회에서는 전혀 이해가 안 되듯 말이다. 이러한 점에서 편견과 혐오는 대상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 편견과 혐오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 <니모나>는 이러한 편견과 혐오를 다룬 작품이다. 두 주인공의 선천적인 위치가 이러한 편견과 혐오의 대상인데, '니모나(클로이 모레츠 분)'가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변신 능력 때문에 '괴물'이라고 불리는 점과 '발리스터(리즈 아메드 분')의 평민 혈통 때문에 기사가 되기에 부적합하다고 평가받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영화는 '발리스터'가 여왕을 죽였다는 누명을 풀기 위해 벌이는 사건들을 역동적으로 그려내면서, 왜 이들이 편견과 혐오의 대상이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이러한 편견과 혐오는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다. 단지 '니모나'는 변신을 할 수 있었을 뿐 사람들을 해할 의도는 전혀 없었고, 귀족들은 단지 운이 좋아 그런 혈통을 가진 것이다. 오히려' 니모나'는 사람들을 좋아하며 이들을 도우기도 했으며, '발리스터'는 혈통만 뛰어났던 여러 기사들에 비해 월등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작중 드러나기도 한다.
2. 작품은 이들이 겪었던 혐오와 차별을 조금씩 보여주면서, 동시에 이러한 시선이 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그들의 진심은 누군가를 변화시킨다. '니모나'에 대한 '발리스터'의 시선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진심은 결국 '발리스터'를 거쳐 모두를 변화시키는데, 마지막 '기사단장'의 폭주로 도시의 반이 날아갈 상황에 '니모나'의 희생을 지켜본 시민들이 그 대상이다. 그들은 '니모나'의 진심을 보며 자신들이 보여주었던 편견과 혐오를 내려놓고, 자신을 희생한 '니모나'에게 감사하며 추억하게 된다.
3. 영화는 이러한 과정을 애니메이션의 역동성과 아름다움을 통해 그려낸다. 대표적인 부분은 '니모나'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표정과 액션 장면들이다. '니모나'의 표정에서는 어린 아이 특유의 '개구짐'이 느껴지면서도 왜인지 모를 아픔마저 느껴진다. 또한, '니모나'의 변신으로 대표되는 액션 장면들의 역동성은 굉장하게 느껴지는데, 이러한 역동성을 통해 작품은 전체적으로 활기 넘치는 느낌을 띠게 된다. 그러면서도 작품은 애니메이션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도 표현하였는데, '니모나'가 마지막으로 불새로 변해 '단장'의 폭주로 인해 발사되는 에너지 탄환을 막아내는 장면이 마찬가지이다. 이는 일천 년이 넘는 차별을 겪었던 '니모나'가 자신을 믿어줄 누군가를 통해 얻는 위로와, '니모나'의 선한 마음에서 만들어지는 장면의 감동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4. <니모나>는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인 작품이다. 역동성이 느껴지는 액션과, 중세의 느낌과 미래 SF의 느낌을 모두 담아낸 흥미로운 세계관은 예측 가능한 서사를 갖고 있음에도 작품을 상당히 흥미롭게 만들었다. 비록 서사도 예측 가능한 느낌이 있지만, 애니메이션의 흥미로운 묘사를 통해 이를 감동적으로 연출한 점은 또한 흥미롭다. 전체적으로 꽤나 재미있고 나름대로의 감동도 전달하는 좋은 작품이다.
★★★☆
- 2024년 1월 10일, 넷플릭스 에서
* 2024년 2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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