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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틴 크리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홍콩 영화의 분위기를 첨가한 MCU의 새롭고 조금 아쉬운 시도. 본문
데스틴 크리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홍콩 영화의 분위기를 첨가한 MCU의 새롭고 조금 아쉬운 시도.
새시 2023. 5. 24. 00:05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2021, 132분
감독 : 데스틴 크리튼
*대표작 : <저스트 머시>, <더 글래스 캐슬>, <숏텀 12>
출연 : 시무 리우, 양조위, 아콰피나 등
0.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를 극장에서 관람한 이후로, 본작이 속해있는 세계관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 대해 큰 흥미를 갖게 되었다.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영웅들이 한 세계관에서 어우러지는 점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탄생 과정을 통해 현실감 있는 슈퍼 히어로를 만들어냈던 <아이언맨>, 세련된 첩보 액션 영화였던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리듬감 있는 가족 코미디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앤트맨>, 복고적 감성의 노래들로 가득한 스페이스 오페라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등 MCU는 정말 개성 넘치는 영웅들이 매력적으로 얽혀있는 세계관이라고 생각한다.
1. 위 MCU의 작품들처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특유의 색채를 가진 작품이다. 양조위를 필두로 한 홍콩 영화와 중국 영화의 색채가 그것이다. 홍콩 영화와 중국 영화를 많이 안 본 필자에게도 이러한 점은 눈에 띄었는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초반부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색채와 슬로우 모션 등을 활용한 '웬우'와 '장 리'의 싸움은 장이머우가 연출한 <영웅> 에서 본 아름다운 무술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기존 MCU 영화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가지고 있는 언어인 영어도 본 영화에서는 비중이 낮은 편인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2. 이러한 색채와 더불어서, 소위 '힙'한 분위기를 통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담아내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위에서 언급한 싸움 이후, 배경도 뉴욕으로 넘어가며 동시에 힙합 등 최신 유행하는 장르의 음악이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동시에,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두 젊은이를 보여줌으로써 영화는 위에서 언급한 '과거 홍콩 및 중국 영화'의 감성들과 현대 사회의 분위기를 결합하려고 시도한다. 더군다나,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주인공은 '웬우'와 '장 리'의 아들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홍콩 영화와 현 시대를 대표하는 MCU와의 연결을 느껴지는 대목이다.
3. 액션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텐 링즈'를 활용한 양조위의 액션을 비롯해서, 중국적인 느낌이 다소 나는 다양한 액션은 영화의 재미 중 하나였다. 후반부 두 괴수의 싸움은 MCU스럽지 않다는 느낌이 상당히 들었는데, 본 작품이 세계관의 확장이라는 목표를 가진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단점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기존 작품들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동양의 괴수들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점은 인상적이었다.
4. 다만, 이러한 점 외에는 아쉬운 점도 많은 영화였다. 작품이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양조위가 분한 '웬우'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전 MCU에서 언급되었던 '만다린'과 동일인물임을 고려하였을 때, 더욱 인상적인 활용이 가능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본 작품에서 '웬우'는 '로맨티스트 빌런'으로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외에는 크게 인상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본 작품에서 양조위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색,계>와 <중경삼림>에서 보여준 낭만적 모습도 보이면서, 동시에 이에서 비롯되는 악랄함도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세계구급 테러 집단으로 묘사되었던 '텐 링즈'의 수장으로서의 활약은 작품에서 보이지 않아서 압도적인 느낌이 덜하다.
5. 마지막 전투에서도 아쉬운 점이 무척 많았다. 최종 악역으로 등장하였던 '어둠의 드웰러'가 너무 뜬금 없던 점이 가장 컸다. 스페이스 오페라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등장하였다면 크게 위화감 없는 존재였겠지만, 현실감을 지니고 있던 MCU의 지구에서 이 정도의 존재가 숨어있었다는 점도 갑작스러웠고, 영화 자체만을 봤을 때도 설명이 너무 부족한 느낌이 강했다.
6. 분명 영화는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였다. 하지만, 캐릭터들은 꽤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이후 작품은 더 좋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기도 하였다. 슈퍼 히어로 영화의 첫 작품은 다소 아쉬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후 작품은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럼에도 본작이 다소 아쉽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
- 2021년 9월 3일, 메가박스 파주운정 7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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