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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영화 리뷰/2021년 관람작 리뷰 (31)
기록과 기억
, 1994, 102분 감독 : 왕가위 *대표작 : , , 출연 : 임청하, 금성무, 양조위, 왕페이 등 1. 2년여 전 쯤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았던 영화이다. 유명한 작품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관람하였는데, 굉장히 많이 졸면서 관람하였다. 특유의 느낌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러한 느낌만이 계속 진행되는 영화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과대 평가되었다고 생각하였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었다. 본 작품 특유의 분위기가 잔상처럼 머리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봐서, 혹은 내가 집중하지 못 하여 영화의 진가를 몰라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영화 삽입곡인 '몽중인(夢中人)'이 너무나도 좋아서, 다시..
, 2020, 107분 감독 : 피트 닥터 * 대표작 : , , 출연 :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 1. 어릴 적부터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생각이 많았다. 지금까지도 이에 대한 답은 찾지 못하였다. 하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니, 내가 잘하는 것은 '사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었다. 그 이후부터는 사색을 잘한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잘한다는 것보다는 좋아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버스에서 음악을 보면서 바깥 풍경과 함께 하는 사색, 산책을 하면서 하는 사색, 맥주 한 캔과 좋은 음악을 곁들인 사색. 내 인생의 일부는 이렇게 사색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2. 은 이러한 사색도 삶의 이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상의 소중함'이라는 다소 뻔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은 ..
, 2018, 105분 감독 : 클레어 스캔론 *장편 데뷔작 출연 : 조이 도이치, 글렌 포웰, 루시 리우, 타이 딕스 등 1. 여러 작품의 시놉시스를 보던 중 가볍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고른 영화이다. 거의 정보를 알지 못 하고 본 작품이지만, 생각보다 꽤 재밌던 영화이다. 가볍게 볼만한 로맨틱 코메디이면서도, 꽤나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2.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영화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유머였다. 각기 다른 가혹한 상사 밑에서 일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와, 그들의 상사들의 서사 모두 상당히 재미있는 유머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다양한 상황 등을 활용한 유머는 꽤나 재미있었다. 유머의 수위가 다소 높은 편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점에 개의치 않아 오히려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3. 로..
, 2012, 83분 감독 : 래리 찰스 * 대표작 : , , 출연 : 샤샤 바론 코헨, 안나 페리스, 벤 킹슬리 등 1. 풍자를 주 소재로 다루고 있는 코미디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하기는 조심스럽다. 풍자의 대상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필자의 시야가 아직 좁기 때문이다. 본 작품도 이러한 범주에 속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현존하는 독재자들과, 미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들 등 많은 대상을 풍자의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소위 '모두 까기'에 속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영화가 풍자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소재들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는 다소 조심스럽게 느껴진다. 2. 코미디 영화로서의 타율은 훌륭하다. 영화가 보여주는 유머의 타율이 높기 때문이..
, 2023, 100분 감독 : 피터 웨버 *대표작 : , 출연 : 스칼렛 요한슨, 콜린 퍼스, 에시 데이비스 등 1.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 '요하네스'의 아내인 '카타리나'의 시선으로 주인공들을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아내의 입장에서 정말 분노할만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남편의 사랑을 원하는 아내지만, 남편은 아내의 부족한 모습만을 바라보며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주는 상황. 보는 입장에서는 꽤나 화가나는 남자주인공이었고, 답답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나마, 영화에 등장하는 또 다른 남성 '라이벤'이 너무 쓰레기 같이 나와 비교적 선하게 보이기도 하였지만. 2. 도덕적 가치를 내려두고 작품을 다시금 살펴보면, '야한' 장면 없이 에로틱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기묘한 작품이었다. 다만, 작품의..
, 2015, 128분 감독: 매튜 본 *대표작 : , , 출연 :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사무엘 L. 잭슨 등 1. '재밌다',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을 사로잡은 생각이었다. 정말 재밌는 영화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도, 정말 멋진 장면도, 정말 웃긴 장면도 많았다. B급 감성의 영화가 자주 보여주는 불쾌함도 거의 없었던 반면, 카타르시스는 무척이나 강렬했다. 즉, 기분 나쁘지 않게 재밌는 영화였다. 2. 단순히 재미 말고도, 'Manners, maketh, man'라는 본 영화의 상징적인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영화를 본 대부분이 가장 큰 인상을 받았던 이 문장은, 작품이 '신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려준다. 신사를 결정하는 것은 높은 계급이 아니라 '매너', 즉 후천적인 노력이라는 것..
, 2008, 100분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대표작 : , , , 출연 : 나라 유리아, 도이 히로키, 야마구치 토모코 등 *제32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 수상 1. 를 보고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느낌은 '찝찝하다'였다. 삶과 죽음의 대조가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극 중 주인공은 아이들이지만, 노인 보호 시설이 주 무대로 등장한다는 점이 첫 번째이다. 또한, 평화로운 바다와 재앙으로서의 바다가 같이 등장한다. 바다는 그 자체로 삶과 죽음을 모두 상징한다. 바다에서는 수많은 생명들이 탄생하지만, 동시에 많은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아이들의 집과 이러한 바다가 맞닿아 있고, 아이들이 수많은 과거의 생명체들(인간을 포함한)을 만나며 '삼도천'을 연상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