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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
영화 <오만과 편견> 리뷰, 마음 속으로만 그리던 원작의 분위기를 이미지로 오롯이 그려내다. 본문
<오만과 편견>
감독 : 조 라이트
* 대표작 : <시라노>. <다키스트 아워>, <어톤먼트> 등
출연 :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맥퍼딘, 브랜다 블레신, 주디 덴치, 도날드 서덜랜드 등
매체 평점(2024.01.17. 기준)
왓챠피디아 : 4.0 / 5.0 (39.9만명)
키노라이츠 인증회원 지수 : 93.12%
로튼 토마토 : 87% (180명)
메타 크리틱 : 82점 (37명)
IMDb : 7.8 / 10
* 관람 가능한 OTT :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왓챠 (2024. 01. 17. 기준)
* 본 리뷰는 작품의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영화 <오만과 편견>에서 가장 인상 깊은 요소는 '영상미'이다. 작중 등장하는 아름다운 배경은 영국 내 가장 아름다운 장소만을 모아 촬영한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작품을 구성하는 색감이 이러한 아름다움을 더욱 배가한다. 이러한 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은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 분)'이 '캐서린 영부인(주디 덴치 분)'의 집에서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다. 본 장면에서 피아노를 치는 '엘리자베스'에게는 주황색 계통의 강한 난색이 비춰지지만, 이를 바라보는 '다아시(매튜 맥퍼딘 분)'에게는 청색 계통의 한색이 비춰진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을 이러한 색감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색감을 통해 분위기와 생각을 전하는 이러한 방식은 작품 자체가 갖는 영상미와 어울려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2. 작품의 연출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작품 내 등장하는 두 번의 롱테이크가 인상적인 연출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파티장의 전체적인 모습과 참여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천천히 보여주는 모습은 전체적인 분위기 및 인물들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였고, '빙리(사이먼 우드 분)'가 '제인(로저먼드 파이크 분)'에게 마음을 고백한 이후 집 전체적으로 놓인 창문을 통해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 장면은 '베넷 가'에게 찾아온 행복을 등장인물들을 통해 따뜻하게 그려냈다. 이러한 롱테이크 장면들로 대표되는 본 작품의 연출은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해주었다.
3. 높은 작품성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본 작품의 서사는 원작 덕분에 괜찮게 느껴진다. 다만, 원작만큼 등장인물들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이는 영화라는 매체 특성 상 모든 내용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여지지만, 그럼에도 인물들의 일부 행동에 약간의 의구심이 느껴질 정도로 내용 전달이 부족한 부분은 아쉽게 느껴진다. 이는 '엘리자베스'가 '다아시'를 사랑한다고 느끼는 장면에서 강하게 느껴지는데, 서사의 많은 생략으로 인해 '엘리자베스'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본 작품의 서사는 '베넷 가'를 하등하게 여겨 친구 '빙리'의 행복을 무너트릴 뻔한 '다아시'의 '오만'과, 이러한 '다아시'의 부정적인 면만을 본 '엘리자베스'의 '편견'이라는 소재를 재기발랄하게 활용한 인상적인 서사이다.
4. <오만과 편견>은 꽤나 흥미로운 작품이다. 원작에 대한 정보가 없는 이들은 영화 자체로 재미있게 느낄 것이고, 원작을 애정하는 이들은 본 작품에서 풍기는 원작의 향기를 기분 좋게 받아들일 것이다. 원작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시대상을 오롯이 구현한 점만으로도 본 작품은 흥미로운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오만과 편견>은 그 이상을 보여주는 좋은 작품이다.
★★★☆
- 2023년 1월 13일, 넷플릭스 에서
* 2023년 1번째 작품
- 같이 보면 좋을 글
- 당대의 분위기가 넘실거리는 사극, 피터 웨버 감독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리뷰.